제17화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어 넋을 다 잃었다.
‘이수아가 울기만 하면 사과해야 해?’
이진아는 기가 막힌 나머지 웃음이 다 나왔다.
“왜 사과해야 하는데? 쟤랑 같은 공기를 마셔서?”
말문이 막혀버린 강서준은 뭐라 반박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렸다. 이수아가 그의 소매를 붙잡고 그렁그렁한 두 눈으로 이진아를 쳐다보았다.
“언니, 어제는 내가 뺨을 맞을만 했으니까 화내지 말아요. 오늘 저녁에 밥 먹을 때 엄마가 언니 언제 돌아오냐고 묻더라고요. 도영이도 요즘 방학인데 언제까지 싸우기만 할 거예요? 언니 때문에 모두가 힘들어한단 말이에요.”
그 말에 강서준의 머릿속에 문득 뭔가 떠올랐다.
“맞다. 너 어제 수아를 때렸지? 얼른 사과해.”
이진아가 두 연놈을 번갈아 보며 웃었다.
“두 사람 혹시 같은 정신병원에서 나왔어? 어쩜 증상이 똑같아. 둘 다 망상증이 있는 것 같아. 한 사람은 내가 자기를 목숨처럼 사랑한다는 망상에 빠져 있고 다른 한 사람은 내가 싸구려 사랑이나 빼앗으려 한다는 망상에 빠져 있네. 다시 돌아가서 치료 좀 받아보는 게 어때? 늦으면 답도 없을 것 같은데.”
그러고는 성큼성큼 자리를 떴다.
강서준은 너무도 화가 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전에는 이진아가 이렇게 말대꾸를 잘한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무의식적으로 이수아의 허리를 감싸고 있던 팔을 풀고 그녀를 쫓아갔다.
“이진아, 그게 무슨 말이야? 날 좋아한다고 했잖아. 근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로비에 홀로 서서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쳐다보는 이수아의 표정이 잔뜩 일그러지더니 휴대폰을 꺼내 서진태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아야, 무슨 일이야?”
“진태 오빠, 흑흑...”
깜짝 놀란 서진태가 룸에서 나와 조용한 곳을 찾아갔다.
“이진아가 또 괴롭혔어?”
“그건 아니고 그냥 뺨 한 대 맞았어요. 지금 마음이 안 좋아서 오빠랑 얘기하고 싶어서요.”
“망할 년. 기다려. 내가 꼭 복수해줄게.”
이수아의 두 눈에 차가움이 스쳤고 마음도 한결 편안해진 것 같았다. 그녀가 원하기만 한다면 모든 남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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