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5화
임원은 자신의 제안에 흡족해하며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강현우는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으며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 말했나?"
"네, 다 말했습니다. 대표님은 바쁘시니 이런 사람은 제가 직접 처리하겠습니다!"
강현우는 주지훈을 불러들였다.
그러자 주지훈은 안경을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당신은 해고되었습니다."
임원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는 잔뜩 얼어붙은 채 주지훈과 강현우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강현우는 끝까지 고개를 들지 않았고 냉담한 자세를 유지했다.
어느새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임원은 입술마저 파르르 떨렸다.
"대표님, 최근 몇몇 프로젝트에서 실적을 내었는데 왜 해고인 거죠?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강현우는 펜을 내려놓고 옆에서 몇 장의 보고서를 꺼냈다.
"사적 자금을 회사 계정으로 처리하는 건 어떻게 생각해?"
임원의 얼굴은 순간 새파랗게 질렸다. 아주 은밀하게 진행되는 이 거래는 모두의 암묵적인 규칙처럼 여겨져 왔고 단지 협력사로부터 뒷돈을 받았을 뿐이지 회사 자금을 빼돌린 건 아니다. 예전에도 이런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하필 이번에 걸린 것이다.
"대표님, 다들 이렇게 합니다. 왜 저만..."
등받이에 기댄 강현우는 좋았던 기분이 사라진 듯했다.
"다른 사람들은 너처럼 멍청하지 않았어."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린 임원은 여전히 자신이 왜 멍청한지 이해하지 못했다. 회사를 위해 일했는데 말이다.
주지훈은 '나가주세요'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임원은 고개를 숙이며 천천히 걸어 나갔고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직원들은 임원 교체 소식을 듣고 저마다 수군거렸다.
강인 그룹의 임원 교체는 보통 사전 통보가 오는 큰 일인데 이번에는 소식 한번 없이 갑작스럽게 이루어졌다.
이진아도 회사에 도착해서 이 소문을 들었다.
‘임원 중 누군가가 해고됐다고?’
갑작스러운 교체라면 강현우의 결정이 틀림없다. 그 말인즉 지금 그의 기분이 매우 나쁘다는 뜻이다.
어느덧 퇴근 시간이 가까워졌다. 그녀는 수정된 계약서를 이 시간에 보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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