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화
이씨 가문의 곳곳에 웃음꽃이 피어났고 심지어 어디서 결혼식을 올릴지 의논하기 시작했다.
문채원이 이수아의 손을 잡고 울먹거리며 말했다.
“드디어 고생 끝에 낙이 왔구나. 두 사람 앞으로 잘 살아야 한다. 남의 행복을 탐내는 쥐새끼는 그냥 무시하고.”
이수아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엄마, 서준 오빠랑 꼭 행복하게 살게요.”
이도영이 또다시 끼어들었다.
“큰 누나가 일찍 포기했으면 몇 년 전에 이미 결혼했을 텐데. 왜 그렇게 오랫동안 엇갈렸을까.”
강서준의 시선이 수시로 벽시계에 향했다. 어느덧 7시 정각이 되었지만 문밖에는 아무런 인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그가 옆에 있던 도우미에게 물었다.
“이진아 왔어?”
“아직 안 왔습니다, 도련님.”
강서준이 콧방귀를 뀌더니 팔짱을 낀 채 불만을 드러냈다.
“이번에 또 안 오는 거 아니겠지? 역시 이럴 줄 알았어. 매번 똑같은 수법을 쓰더라.”
다른 사람들의 안색이 차가워지더니 마지막에는 혐오로 가득 찼다.
문채원이 화를 내면서 휴대폰을 꺼내 이진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너무 화난 나머지 기침까지 했다.
“정말이지 걔를 낳지 말았어야 했어.”
이수아가 옆에 있던 따뜻한 물을 건넸다.
“진정하세요. 차가 막혀서 늦는 걸 수도 있잖아요. 한 시간만 더 기다려봐요.”
이도영이 눈을 희번덕거렸다.
“작은 누나, 큰 누나 좀 그만 감싸. 전에도 몇 번이나 이랬잖아. 입으로는 파혼하겠다고 하면서 온갖 핑계를 대고 안 왔어. 그래도 이번에는 진짜로 파혼하려는 건 줄 알았는데 역시 또 못 버틴 거야.”
기분이 언짢아진 그들과 달리 이수아만 몹시 기뻐하면서 입꼬리가 내려가지 않았다.
그녀는 서진태의 실력을 굳게 믿고 있었다. 일단 미쳐 날뛰면 결과가 어떻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이젠 이진아가 짓밟힐 일만 남았다.
‘쌤통이야.’
8시가 다 되었지만 이진아는 여전히 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강서준이 굳은 얼굴로 화를 내면서 탁자를 탁 쳤다.
“전 시간이 바빠서 더는 기다리지 못하겠어요. 아버님, 어머님, 먼저 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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