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7화
이진아는 마음이 불안하여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방금 그 일이 꿈인지 현실인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해 질 무렵 서다혜가 병실로 찾아왔다. 출혈이 심했던 탓인지 그녀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았다. 침대 옆에 앉아 있는데 손가락을 파르르 떨고 있었다.
그 모습에 이진아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침대에서 내려왔다.
“왜 그래? 많이 아파?”
서다혜는 핏기라곤 전혀 없는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진아야, 나 퇴원하고 싶어.”
목소리가 쉬어 있었는데 한바탕 심하게 운 것 같은 모습이었다.
이진아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집에 무슨 일 생겼어?”
그녀는 서다혜의 집안 상황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아니. 그냥 너무 피곤해서 집에 가서 자고 싶어. 병원에서는 잠이 안 와.”
“그래. 그럼 내가 데려다줄게.”
“아니야. 혼자 조용히 있고 싶어.”
어찌나 기운이 없어 보이는지 일어설 때조차 옆으로 쓰러질 뻔했다.
이진아는 그녀가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서다혜가 떠난 후 그녀도 집에 가고 싶어졌다.
이젠 강현우에 대한 생각도 하지 않았다. 차에 타고 휴대폰을 확인하고서야 무음으로 설정해놓았다는 걸 발견했다. Z가 보낸 메시지가 여러 통이나 있었다.
[뭐 하고 있어?]
[왜 전화 안 받아?]
[데리러 갈게. 어디야?]
[세 시간 동안 답장이 없네. 화났어?]
...
그가 보낸 메시지만 해도 스무 통이 넘었다.
이진아는 피곤한 나머지 계속 확인할 여력조차 없어 곧장 차를 몰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한 후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그러다가 잠결에 누군가 땀을 닦아주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에는 착각이 아니었다. 누군가 이진아의 손을 잡고 있었고 그 온도는 손바닥을 통해 그녀의 마음속까지 전해졌다.
“제트?”
그를 부르고 몇 시인지 확인하려고 휴대폰을 꺼냈는데 숟가락이 그녀의 입속으로 훅 들어왔다. Z의 목소리였다.
“뭐라도 좀 먹어요.”
이진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나서야 그가 온몸을 깨끗하게 닦아줬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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