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7화
별장 전체에 불이 번지고 짙은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올랐다. 멀리서는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은 문채원은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이도영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뭐라고? 뭐라고?"
이도영의 얼굴은 온통 재투성이였고 눈에는 생기가 사라져 있었다.
"아버지는 아직 안에 계세요. 가장 먼저 불이 난 게 아버지 방이에요. 구할 수가 없었어요. 저희가 갔을 땐 이미..."
문채원은 갑자기 미친 듯이 불길 속으로 뛰어들려 했다. 하지만 막 출입구에 다다랐을 때 거대한 불길이 그녀의 팔을 휘감았다.
그녀는 연기에 눈물을 흘리며 계속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이진아는 재빨리 달려와 그녀를 불에서 멀리 끌어냈다.
"놔. 이거 놓으란 말이야. 여보!"
문채원은 필사적으로 버둥거렸고, 날카로운 손톱으로 이진아의 손등에 여러 상처를 냈다.
이진아는 어쩔 수 없이 손을 들어 그녀를 기절시켰다.
문채원은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고 이진아는 그녀를 끌고 이도영 곁으로 갔다.
여전히 울고 있는 이도영의 모습에서는 도련님이라는 그림자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누나, 흑흑흑..."
이진아는 그의 곁에 서서 울먹이는 모습을 보다 못해 또다시 따귀를 날렸다.
"겁쟁이 같은 꼴 좀 봐. 뭐 때문에 우는 거야? 일단 누가 이 불을 낸 건지 조사해야지. 앞으로 회사를 이끌어갈 사람이 이렇게 연약해서 되겠어? "
얼굴에 온통 재투성이인 이도영은 눈물 두 방울을 흘리며 흰 자국을 남겼다.
그는 눈물을 훔치더니 이진아의 다리를 꼭 잡았다.
"누나, 날 버리지 마."
이진아는 너무나 한심한 그를 보며 발차기를 날리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그녀는 119에 전화를 걸어 문채원을 병원으로 보냈고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와 협조했다.
이 불은 아침까지 계속되어 결국 검게 탄 잔해만 남았다.
이진아는 바지 끝부분까지 타버렸고 그녀 역시 온몸이 재투성이였다.
이 검은 잔해 속에서 이재명이 누워있던 침대는 찾아볼 수도 없었다.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앞에 있는 철제 뼈대를 밀어내자 모든 것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