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8화

현예찬은 방금부터 안색이 계속 좋지 않았다. “강서준 씨, 진아 씨는 이미 자네를 좋아하지 않으니까 자중하세요.”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강서준은 한 발로 그의 의자를 걷어차서 넘어뜨렸다. 현예찬은 의자와 같이 바닥에 넘어졌다. 강씨 가문의 지위가 높아서 강서준은 후계자가 아니더라도 강씨 가문을 등에 업고 회암시에서 마음대로 행패를 부릴 수 있었다. 삼류 연예인 따위가 감히 그의 앞에서 큰소리를 쳐? 현예찬은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분노를 꾹 참고 입술을 떨면서 말했다. “진아 씨가 강서준 씨를 싫어하는 이유가 있었네요.” 강서준은 바로 이진아를 자기의 품에 안기고 턱을 높이 치켜들었다. “자네 얼굴이나 보고 말해. 넌 그냥 대역이라고.” 현예찬은 모욕감을 느꼈다. 그는 이진아를 성공적으로 유혹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자기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을 때 이진아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는 현기태의 부탁을 깡그리 잊고 자리를 차고 떠나기 전에 이진아에게 위협조로 말했다. “진아 씨, 나와 함께 있고 싶다면 주변의 남자를 정리하세요.” 그는 도도한 태도로 말하였다. 마치 이진아는 그를 떠나면 안 된다고 착각한 것 같았다. 현예찬이 차를 타고 떠난 후 생각할수록 열불이 나서 친구 모임에 참석했다. 그러나 여기서도 몇몇이 이진아를 논의하고 있는 것이었다. “며칠 전에 전북에 프로젝트를 하러 갔는데 이진아가 거기서 그렇게 유명할 줄은 몰랐어.” “이진아가 누구야?” “이재명의 딸이고 강서준의 껌딱지였지. 얼굴은 정말 예쁘게 생겼어. 현예찬도 알 거야. 걔 아버지가 이씨 회사의 이사잖아.” 그들의 시선이 모두 현예찬에게 쏠렸다. 지금 이들은 권력의 중심에 들어갈 수 없지만 모두 재벌 2세들이었다. 현예찬은 강서준에게 당한 수모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다. 그는 들고 있는 술잔을 내려놓고 말했다. “당연히 알지. 요새 나한테 대시하고 있는데 내가 거절했어.” 주변의 사람들은 눈을 번쩍 뜨고 묻기 시작했다. “너한테 대시했다고?” 현예찬은 잘 생겼기에 데뷔하자마자 폭발적인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