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3화
이진아는 그의 팔에 기대 애교를 부리다가 그제야 맞은편 여자를 발견한 척했다.
“현우 씨, 이분은?”
여자는 입술을 깨물고 손에 들린 나이프와 포크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저야말로 묻고 싶네요. 누구시죠?”
“저는 현우 씨 여자친구예요. 최근에 사귀기 시작했어요. 현우 씨, 이거 먹어볼래요?”
그녀는 포크로 스테이크를 찍어 강현우의 입가에 가져다 댔다.
강현우가 입을 벌리지 않자 이진아는 바짝 다가와 귓가에 속삭였다.
“대표님, 드셔야죠. 안 그러면 연기를 이어갈 수가 없어요.”
이진아의 목도리를 쓱 훑어보더니 이 남자의 눈가에 무언가가 스쳐 지나갔다. 평소처럼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이진아가 그의 뺨을 잡고 돌려세웠다.
그녀는 강현우의 얼굴에 두 손을 올리고 눈가에 여전히 미소가 어린 채 포크에 찍힌 스테이크를 흔들며 말했다.
“먹어요.”
두 사람의 코가 거의 맞닿았고 서로의 숨결이 뒤섞였다.
이진아는 그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봤지만 이 남자는 시선을 떨구고 스테이크만 먹었다.
그녀도 방금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했다. 강현우가 고개를 돌려 무언가를 드러낼까 봐 직접 손을 댄 것이다.
스테이크를 먹인 후, 그녀는 맞은편 여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봤죠? 우리 사이 엄청 좋아요.”
솔직히 말해서 그 여자는 정말 예뻤다. 일부러 화려하게 치장한 건 맞지만 나름 세련된 분위기를 풍겼다.
여자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줄곧 시선을 내리깔고 무언가 생각하는 강현우를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고작 이거로요? 나도 평소에 다른 남자들에게 그렇게 먹여줘요. 배짱 있으면 딥 키스나 해보든가요.”
순간 이진아의 얼굴에 띤 미소가 그대로 굳었다.
맞선녀는 마치 자신의 무대를 되찾은 듯 등을 기대고 눈썹을 치켰다.
“연인이잖아요? 설마 키스 한 번 안 해봤어요?”
이진아는 심장이 쿵쾅거렸다. 이 여자 앞에서 강현우와 키스를 한다면 Z에게 설명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강현우가 아예 칼로 찍어 죽일지도 모르니까.
섬에서의 열정적인 키스는 그가 열병과 알레르기를 앓았기 때문이었다. 그 이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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