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8화
이진아는 심호흡한 후 입을 열었다.
“예코 씨를 알고 싶으세요? 그럼 번호를 드릴게요.”
유승준은 짜증 가득한 표정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난 현우처럼 참을성이 많지 않아. 쓸데없는 소리 한마디만 더했다간 당장 내쫓는 수가 있어.”
이진아는 속에서 울화가 치밀었지만 유승준에게 맞설 힘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회사 밑으로 내려왔을 때도 그녀는 마음이 여전히 불편했다. 그때 마주 오던 사람과 부딪힌 바람에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녀와 부딪힌 사람은 강서연이었다. 강서연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날카로워졌다.
“이진아!”
채찍질 사건 이후 이진아는 강서연과의 만남을 최대한 피하려고 했지만 결국 오늘 마주치고 말았다.
이진아가 고개를 숙이고 그냥 지나가려는데 강서연이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진아, 몸이 좋아졌나 보네? 그래서 또 꼬리 치는 거야? 여긴 왜 왔어? 설마 또 우리 오빠 따라온 건 아니겠지? 삼촌이 널 거들떠보지도 않으니까 이젠 우리 오빠를 노리는 거야?”
강서연의 얼굴이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당장이라도 채찍을 꺼내 이진아를 다시 쥐어팰 기세였다.
그 말에 이진아는 어리둥절해졌다.
‘강서준이 왜 유씨 가문의 회사에 와?’
강서연과 싸우고 싶지 않았던 이진아는 그냥 가려 했다. 그런데 강서연이 막무가내로 화를 내면서 가방을 집어 던졌다.
이진아가 피하자마자 강서연의 손이 볼을 향해 날아왔다. 결국 미처 피하지 못하고 뺨을 세게 얻어맞고 말았다.
있는 힘껏 휘두른 강서연은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뭐라고 했어. 앞으로 날 피해서 다니라고 했지? 안 그러면 볼 때마다 때려줄 거라고!”
이진아는 볼이 욱신거리고 아팠다. 분노가 치밀어 올라 들고 있던 계약서를 강서연의 얼굴에 던졌다.
강서연은 몇 걸음 뒤로 물러서더니 억울했는지 눈물이 핑 돌았다. 마침 강서준이 나오는 걸 보고는 급히 달려갔다.
“오빠, 얘 좀 봐.”
이진아가 바닥에 흩어진 자료들을 줍고 있었다. 강서준은 강서연을 밀어내며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