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3화
옆에 선 변호사가 이진아의 귀에 대고 뭐라 속삭였다. 그녀는 차분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두 눈을 감았다.
이후 모든 걸 변호사에게 맡기기로 했다.
이진아는 일단 구류되었다. 변호사가 돌파구만 찾으면 그녀는 풀려날 수 있다.
적어도 사흘은 갇혀 있겠거니 예상했던 그녀는 감방에 들어간 지 세 시간도 안 돼서 풀려났다.
“이진아 씨, 돌아가셔도 됩니다.”
의아한 그녀는 경찰서 문 앞에서 변호사를 마주쳤다.
변호사 덕분이라고는 생각했지만 그 실력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도대체 어떻게 변론을 한 걸까.
“고마워요. 변호사님 아니었으면 훨씬 오래 갇혀 있었을 거예요.”
변호사는 한숨을 쉬었다.
“진아 씨, 제가 한 건 아무것도 없어요. 다른 누군가가 도왔을 겁니다.”
다른 누군가라니?
아무리 고민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변호사를 배웅한 후 그녀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아파트 단지 앞에서 강서준을 마주쳤는데 그가 두 눈을 반짝거리며 뒤쪽을 가리켰다.
“차 수리 빨리 끝냈어. 안 그러면 너 요즘 출퇴근 불편하잖아.”
이진아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진심으로 답했다.
“그래, 고마워.”
강서준은 그녀의 뺨에 난 선명한 손자국을 발견하고 손을 뻗어 살짝 만져보았다.
“누구한테 맞았니?”
아무래도 오늘 밤 일을 모르는 눈치였다.
이진아는 고개를 저으며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난 피곤해서 먼저 들어갈게. 차 수리해줘서 고마워.”
“진아야, 이런 일 있었는데 남자친구한테 말 안 했어? 자꾸 숨기지 마. 남자친구가 도와줄 순 없어도 최소한 위로는 해줄 수 있잖아.”
그녀는 발걸음을 멈췄다. 자신의 복잡한 삶을 굳이 Z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먼저 갈게.”
강서준은 어둠 속에 가려진 얼굴로 그 자리에 서 있다가 자상하게 손을 들어 인사했다.
“그래, 들어가.”
집에 올라온 이진아는 피로와 불안, 두통으로 머리가 깨질 것만 같았다.
따뜻한 물을 한 잔 따라 창가에 서서야 밖에 눈이 흩날리는 걸 발견했다.
‘올해 첫눈이네? 그래서 오는 길이 그렇게 추웠구나.’
시선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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