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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된 연애리셋된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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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박여진이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연정훈이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 남자는 매우 젠틀하고 대학교수답게 온화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는 손에 장바구니를 들고 박여진에게 미소 지었다. “회의 끝났어?” 박여진은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었다. 한편 연정훈은 장바구니를 내려놓고 아주 자연스럽게 현관에서 신발을 갈아 신더니 그녀에게도 슬리퍼를 건넸다. “뭐 먹을래?” 박여진은 하품하며 거실 소파에 털썩 누웠다. “아무거나.” 연정훈은 옆에 걸린 앞치마를 두르고 그녀 앞에 다가가 거만한 자세로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박여진은 눈을 감고 있지만 이 남자가 뭘 하는지 다 알기에 피곤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훈 씨, 난 어릴 때부터 선생님이 무서웠어.” 연정훈은 피식 웃으며 흐트러진 그녀의 머리카락을 넘겨주었다. 박여진은 너무 피곤한 나머지 피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40분 후, 초인종이 울렸다. 요즘 택배가 많다 보니 별생각 없이 몸을 가누며 현관문을 열었는데 박태호가 떡하니 서 있었다. 그녀는 문고리를 잡고 물러날 기세가 없었다. 그저 미간을 찌푸리며 쏘아붙였다. “여긴 어쩐 일이야?” 이때 마침 연정훈이 음식을 들고 나왔는데 방문객이 있다는 걸 모르는 눈치였다. “여진아, 들어와서 음식 좀 날라줘.” 박태호가 문을 거칠게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몇 발짝 물러서며 박태호가 주방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밖에서 들리는 요란한 소리에 연정훈은 수중의 음식을 내려놓고 이제 막 나가보려고 하는데 마침 이리로 들어오는 박태호와 정면으로 마주쳤다. 박태호는 어두운 표정으로 풍성하게 차린 음식을 보더니 야유를 날렸다. “참 오붓하네!” 박여진은 잠이 확 달아났다. “태호야, 할 말 있으면 나중에 해.” 하지만 박태호는 제멋대로 수저를 꺼내 들며 말했다. “좋아, 나중에 하고 이참에 연 교수님 요리 실력 좀 볼까요? 우리 집 도우미랑 비교해봐야겠네요.” 박여진은 화가 치밀었지만 연정훈이 어깨를 잡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일단 먹어. 먹고 좀 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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