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9화
말을 마친 강서연은 홱 돌아섰다.
그녀의 행동은 전혀 예상 밖이었다. 이진아를 혐오하면서도 쉽게 놓아주다니.
이진아는 불안감을 느꼈다. 이때 유지현이 실실 비꼬았다.
“대체 무슨 낯짝으로 여기 있는 건지 모르겠네.”
강서연은 그녀를 놓아줬지만 유지현은 전혀 그럴 기미가 없었다. 바짝 다가오더니 이진아에게 뺨을 휘두르려 했다.
이때 이진아가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유지현은 몹시 화났지만 이진아의 힘에 적잖게 놀라며 꼼짝달싹하지 못했다.
“이거 놔! 이거 안 놔? 우리 오빠 부를 거야!”
뜻밖에도 이진아가 손을 놓아줬고 유지현은 몸부림치느라 뒤로 몇 걸음 물러서다가 바닥에 넘어졌다.
그녀는 오늘 치마폭이 넓은 드레스를 입었는데 바닥에 넘어지느라 큰 인기척을 냈다.
유지현은 얼굴이 빨개진 채 겨우 일어서서 입술을 깨물고 이진아를 노려보았다.
주변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고 유지현은 마냥 창피할 따름이었다.
그녀는 사람들을 쭉 둘러보다가 눈시울이 빨개졌다.
“오빠, 왜 날 안 도와줘?”
이진아도 덩달아 유승준을 보았다.
연보라색 정장을 입은 그는 화려한 비쥬얼을 뽐내며 서하늘과 함께 서 있었다.
유승준은 이진아를 꾸짖으려 했지만 서하늘이 막았다.
서하늘은 그저 이 상황이 우스울 따름이었다.
“여자들 싸움에 뭣 하러 끼어들어?”
유승준은 서하늘의 말 속에 뭔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느꼈다. 서하늘은 항상 문제를 피하는 스타일이었다.
결국 유승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유지현에게 말했다.
“혼자 해결해.”
유지현은 유승준의 친동생이 아니라 유씨 가문 방계 혈족이다. 그에게 오빠라고 부른 건 단지 가깝게 보이고 싶어서였다.
평상시에 강서연에게 갖은 아부를 해대서 겨우 이 자리에 나왔는데 이토록 큰 규모의 행사에서 유승준이 전혀 도와주지도 않는다니.
강서연은 2층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며 피식 웃었다.
옷을 갈아입기 전에 유지현의 원망에 찬 얼굴을 보더니 그제야 만족스러운 듯 옆에 있던 직원에게 무언가를 주문했다.
한편 이진아는 더 이상 유지현을 신경 쓰지 않고 목표 인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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