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8화
저녁 7시, 이진아는 초대장을 들고 자선 행사장 입구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 화려한 드레스를 차려입은 강서연이 눈에 띄었다.
강서연은 이곳에 나타난 이진아를 보더니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초대장을 받을 리가 없다고 여겼으니까.
한편 이진아는 그녀와 인사 없이 초대장을 직원에게 건네고 유유히 안으로 들어갔다.
오늘 이진아는 과하지 않은 스타일을 선택했다. 검은색 시퀸 장식의 피쉬테일 스커트에 고급스러운 실크 블라우스를 매치하여 날씬한 허리를 강조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인어공주가 육지로 올라온 듯한 아름다운 실루엣이었다.
강서연은 잠시 서 있다가 당장 소란을 피운 게 아니라 강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빠, 정말 안 올 거야? 이진아도 여기 있어.”
강서준의 눈가에 빛이 감돌더니 입꼬리를 씩 올렸다.
“지금 갈게. 더는 진아 건드리지 마.”
세상 모든 남자들이 이진아를 감싸는 것 같은 기분에 강서연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알겠다고 답했다.
전화를 끊은 후 이진아가 들어간 쪽을 노려보다가 경호원에게 연락했다.
오늘 밤 이진아를 완전히 망칠 작정이었다.
행사장은 화려했다. 곳곳에서 술잔이 오가고 럭셔리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북적였다.
이진아의 기억 속에서 이런 자리에 와본 적이 없었다.
몇몇 이진아를 아는 사람들은 그녀를 보고는 눈썹을 치키며 속삭였다.
이진아가 강서준을 오랫동안 짝사랑하다 정작 기회가 왔을 때 툭 차버리고는 무명의 남자와 사귄다는 소문이 이미 파다했다.
이진아는 오늘 만나야 할 사람을 찾았다. 이제 막 둘러보려고 하는데 웬 낯선 여자가 술을 들고 다가왔다. 그녀는 이진아를 훑어보며 비웃었다.
“이진아 씨?”
이진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상대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
한편 그녀는 이진아의 차가운 시선에 움찔하며 말했다.
“어머? 소문대로 서준이 차버리고 이제 눈에 뵈는 게 없나 봐요?”
이진아는 기억을 더듬다가 문득 과거에 보았던 재벌가 관련 자료를 떠올랐다. 이 여자는 아마도 유씨 가문 사람일 듯싶었다.
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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