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1화
강서준은 2층을 한 바퀴 돌았지만 대부분이 개인 공간이라 어느 문을 두드려야 할지 몰랐다.
한편 이진아는 낯선 공간으로 끌려와 문에 기대선 채 시선을 내리깔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옆에 있는 사람이 Z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냉큼 밀어내려 했지만 상대의 피부에 닿자 깊숙이 숨겨왔던 갈망이 순식간에 불타올랐다. 왠지 이 사람과 피부를 맞대는 게 그리 싫지만은 않았다.
의아한 듯 고개를 들고 올려다보려 했지만 눈앞이 너무 흐릿해 상대의 얼굴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었다.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 벽을 짚으며 앞으로 나아가려 했는데 갑자기 문이 벌컥 열렸다.
정신이 온전했다면 지금 2층이 아니라 1층의 완전히 닫히지 않은 방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문이 열리는 순간 바깥의 손님들과 마주치게 된다.
문득 등 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람 시켜서 집까지 데려다줄게.”
휠체어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손 하나가 그녀의 손목을 살짝 감쌌다.
“문 열지 마. 다른 사람들이 볼 거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진아는 고개를 숙여 그를 바라봤다. 준수한 외모와 손목에 닿는 온도는 그야말로 선을 넘을 격이었다.
눈이 마주치자 냉정함 속에 퇴폐미가 담겨 있었다.
그가 갑자기 웃으며 무언가 속삭였는데 이진아의 머릿속이 완전히 혼란스러워졌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그의 무릎에 앉아 얼굴을 감싸 쥐고 진지하게 입을 맞추고 있었다.
오늘 밤 풀메이크업을 한 그녀는 빨간 립스틱이 남자의 입술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
그가 고개를 돌리면서 피하자 이진아는 불만스러운 듯 다시 머리를 돌려세웠다.
회의장 안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그녀는 등 뒤의 문을 닫지 않았고 그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들고 있던 술잔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여기저기서 컵 깨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강현우는 앞을 쭉 둘러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렸다.
“이진아 씨, 많이 취했네?”
이진아는 그의 셔츠 깃에 입을 맞추며 멍하니 눈을 떴다.
“네?”
강현우는 그녀를 쳐다보지 않고 옆을 보며 말했다.
“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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