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8화
유지현은 이진아를 비웃듯 눈썹을 치켰다. 마치 ‘내가 있는 한 이 프로젝트는 절대 성사 못 해!’라고 비꼬는 것만 같았다.
이진아는 술잔을 내려놓고 차분하게 미소 지었다.
“이틀 전 밤에 브라운 베이에서 나왔는데 강 대표님은 딱히 저한테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유지현은 화가 나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뭐라고? 브라운 베이가 어떤 곳인데 감히 네까짓 게 거론해? 말이 되는 소릴 해야지!”
이진아는 서우빈이 유지현의 말에 흔들리는 걸 보아낼 수 있었다.
그가 이 자리까지 오르기에 서씨 가문의 누군가가 밀어주고 있음이 분명했다.
이진아는 등을 기대며 말했다.
“그렇게 못 믿겠으면 대표님께 직접 전화해 보든가!”
유지현은 얼굴이 빨개지고 이를 박박 갈더니 서우빈의 팔을 더 세게 껴안았다.
“오빠, 가자 이제. 이딴 여자랑 협력하지 마. 사람들이 오빠까지 삿대질할까 두렵지도 않아? 누가 삿대질하는 거 딱 질색이잖아.”
좀 전까지 애써 담담한 척하던 서우빈은 그녀의 말을 듣자 안색이 돌변하고 안절부절못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진아 씨, 그럼 다음에 또 봬요.”
이진아가 말할 틈도 없이 서우빈은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유지현은 제자리에 서서 그녀를 향해 혀를 날름거렸다.
“꼴좋다, 이진아! 넌 이제 아무런 프로젝트도 성사 못 해. 내가 그렇게 만들어줄 거거든. 각오해.”
이진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룸에 본인과 온석훈만 남게 된 후에야 그녀가 비로소 입을 열었다.
“서우빈 왜 저렇게 우유부단한 거죠? 서씨 가문과 대체 어떤 관계예요?”
온석훈은 안경을 올리며 답했다.
“그게 말이죠, 대표님도 아시다시피 서씨 가문은 가풍이 엄격하고 정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사생아는 더더욱 기피 대상이에요. 서우빈 씨는 서씨 가문의 어느 한 인물의 사생아일 가능성이 커요. 단지 가풍이 엄해서 이 일을 비밀에 부치는 것 같아요.”
재벌가에 이런 더러운 일은 널리고 널렸다. 서우빈은 현재 썩 높은 위치를 차지한 건 아니다. 아무래도 명의상 아버지 덕에 이런 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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