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7화
박여진이 그의 손을 뿌리치고 뭐라 말하려던 순간 핸드폰이 울렸는데 이진아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
그녀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가 발신자 표시를 확인하고 안도하며 전화를 받으려 했다.
이때 박태호가 핸드폰을 낚아채 바닥에 던지고 그녀의 얼굴을 잡고서 또다시 입술을 탐했다.
“이 상황에 전화를 왜 받아? 나한테 집중해!”
이진아는 그녀가 전화를 안 받으니 은근 걱정됐다. 문득 박여진과 박태호의 관계가 떠올랐고 오늘 밤 왠지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아서 여쭤보고 싶었다.
하지만 전화를 안 받으니 메시지를 보내는 수밖에 없었다.
[여진 씨, 괜찮은 거 맞죠?]
박여진은 다음 날이 다 돼서야 괜찮다며 간략하게 답장을 보냈다.
이진아도 진짜 괜찮은 줄로 여겼다.
온석훈이 찾아왔을 때 그녀는 과일을 두 상자 건넸다.
그는 서류를 탁자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대표님, 서우빈과 유지현은 연인 관계예요. 유지현이 현재 서우빈에게 푹 빠져 있어요.”
이진아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 그녀는 가끔 재벌가의 가풍이 너무 이해됐다.
비슷한 집안끼리 만나면 적어도 유지현처럼 서씨 가문의 비밀을 파헤치려 드는 어리석은 여자는 면할 테니까.
이진아는 오늘 사과의 차원에서 강현우와 식사 약속을 잡았다. 장소 또한 서하늘이 거래처와 만나는 호텔로 정했다.
그녀는 이 장소를 유지현에게 일부러 흘렸다. 유지현이라면 절대 실망하게 하지 않을 테니까.
이진아는 온석훈이 가져온 선물을 확인했다. 그에게 부탁해 브로치를 하나 특별히 주문 제작했다.
강현우는 브로치를 하지 않지만 그녀의 목적은 사과였기에 고가의 선물이면 그만이었다.
어젯밤부터 사과 선물을 고민했는데 우선 시계는 제외했다. 강현우에게 어울리는 시계는 20억 원이 넘을 것이고 이건 아예 그녀의 예산을 초과했다.
이진아는 4억 원 예산으로 브로치를 선택했다. 그 돈으로 브로치를 사면 남들 앞에 내놓을 만한 괜찮은 걸 하나 살 수 있지만 시계를 사면 되레 웃음거리가 될 뿐이다.
선물 박스를 열자 영롱한 청색 브로치가 아주 만족스러웠다.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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