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8화
“알았어요. 프로젝트 하나만 더 성사하거든 기억을 되찾는 데 집중할게요.”
대답을 마친 이진아는 선물 상자를 들고 나갔다.
호텔에 도착하여 모퉁이를 돌자 룸 문 앞에서 서하늘을 만났다.
그는 이제 막 룸에서 나오더니 이진아를 힐긋 보고는 시선을 거두고 자리를 떠났다.
이진아는 살짝 의아했다. 그녀가 예약한 룸에서 서하늘이 왜 나오는 걸까? 설마 강현우가 먼저 온 건가?
문을 열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안쪽에 강현우가 앉아 있었다.
그는 한창 메뉴를 들여다보며 무엇을 먹을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듯싶었다.
이진아는 30분이나 빨리 왔는데 강현우가 먼저 도착해있을 줄이야.
사과하는 사람이 지각한 격이 돼버렸다.
그녀는 미안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표님, 일찍 오셨네요? 서 대표님과 뭐 의논하셨나 봐요?”
그게 아니면 서하늘이 이 방에서 나올 리가 없으니까.
강현우가 미처 대답하기 전에 그녀는 맞은편에 앉아서 선물 상자를 꺼냈다.
“오는 길에 백화점에서 이 브로치를 봤는데 대표님께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샀어요.”
지난번 소정인 일로 사과하며 건넨 은청색 커프스 버튼 한 쌍을 강현우는 한 번도 착용하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브로치에 잠깐 머물렀다가 금세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곧이어 메뉴판을 다시 집어 들며 무심하게 말했다.
“주문해.”
브로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듯했다.
이진아도 썩 당황하진 않았다. 어차피 선물은 드렸고 강현우가 좋아할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으니까. 이 남자는 어려서부터 좋은 물건을 많이 봐왔을 테니 감흥이 없는 것도 당연했다.
“네, 방금 주방장한테 이곳 대표 메뉴 몇 가지를 추천받았어요. 곧 음식이 나올 거예요.”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강현우가 드디어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선물, 네가 고른 거야?”
실은 온석훈이 그녀의 부탁을 받고 고른 선물이지만...
“네, 그럼요.”
강현우는 식당에서 준비해 놓은 녹차를 한 모금 마셨다.
“오는 길에 온석훈이 백화점에 있는 걸 봤어.”
차를 따르려던 이진아의 손이 허공에 멈췄다. 변명할 틈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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