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화
30분 후, 방에서 쉬고 있는데 누군가 그녀의 방문을 두드렸다.
열어보니 밖에 서 있는 사람은 주지훈이었다.
주지훈의 말투는 여전히 딱딱했다.
“이진아 씨, 대표님께서 저녁 식사 같이하자고 하십니다.”
밤새 사과를 먹었던 것이 이제는 다 소화가 된 상태였다.
강현후의 방에 들어서자 방 안의 불빛은 환하게 커져 있었고 탁자 위에는 음식들이 푸짐하게 놓여 있었다.
그는 식탁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다가 인기척을 듣고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앉지.”
배가 고팠던 그녀는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의자에 앉았다.
“감사합니다.”
테이블 위에는 적어도 열다섯 개의 요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육류부터 시작해 해산물까지 없는 게 없었다.
강현우의 식사 표준을 직접 본 그녀는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젓가락을 들고 천천히 먹기 시작했다.
강현우도 책을 내려놓고는 나이프와 포크를 집어 앞에 놓인 쇠고기를 먹었다.
잠시 후, 반쯤 배부르게 먹고 난 그녀는 그제야 그가 조금밖에 먹지 않았다는 것을 눈치채게 되었다.
남자가 이렇게 식탐이 적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마침 밖에서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강현우의 방문이 아니라 그녀의 방문이었다.
“진아 씨, 안에 있어요?”
방문을 두드린 사람은 다름 아닌 진아름이었다. 아마도 2만 건이 넘는 주문을 어떻게 할 계획인지 물어보러 온 것 같았다.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무릎이 아파서 휘청거렸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식탁 위의 식탁보를 움켜쥐었고 강력한 힘에 호박 수프가 엎어져 국물이 모두 강현우의 바지에 쏟아졌다.
정신이 번쩍 든 그녀는 이내 휴지를 꺼내 그의 바지를 닦았다.
여러 번 닦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의 이 행동이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그가 손을 뻗어 그녀의 손목을 천천히 잡고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
“그만 닦아.”
그녀는 일어서며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방금은 무릎이 너무 아파서요.”
지금도 무릎의 통증은 줄어들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손을 놓지 않고 한참이 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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