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그녀와 강서준도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다. 비록 옛날 일은 거의 다 잊었지만 마음속에서 가끔 솟아나는 씁쓸함은 사람을 속일 수가 없었다.
이수아는 얼마 안 되는 시간으로 그녀를 완전히 고립시켜 버렸다.
그녀는 강서준의 손을 뿌리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냥 차에 올라탔다.
그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예전의 이진아라면 절대 그를 이렇게 차갑게 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일부러 차가운 척한다고 해도 이건 해도 해도 너무했다.
“이진아.”
그녀의 뒤를 따라 차에 올라타려고 하는데 이수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준 오빠, 전남에는 무슨 일이에요?”
그제야 자신이 이곳으로 목적이 생각난 그가 자신의 차를 가리켰다.
“아주머니가 만든 음식 좀 가져왔어. 네가 여기 음식이 입에 잘 맞지 않을까 봐 나한테 가져다주라고 하셨어. 아직 따뜻한데 좀 먹을래?”
문채원이 직접 요리를 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이수아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고생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수아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정말요? 엄마가 직접 요리를 했다는 말이에요?”
“응. 아주머니께서 요즘 네 걱정 때문에 밥도 제대로 드시지 못하고 계셔.”
이수아는 이진아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차 안의 조명이 너무 어두워서 상대방의 표정을 잘 볼 수는 없었지만 짐작만으로 이진아가 괴로워할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예전에 이진아는 이씨 가문 사람들의 말을 제일 잘 듣는 사람이었다. 칭찬 한마디 받으려고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문채원은 그녀를 위해 요리 한번 해준 적이 없었고 집안일은 거의 가사도우미한테 맡겼다.
문채원이 직접 만든 요리는 정말 귀한 것이었다.
“언니도 하루 종일 바빴던 것 같은데 같이 가서 좀 먹어요. 엄마가 해준 음식 언니도 분명히 그리울 거예요.”
강서준이 이수아의 곁으로 다가가며 입을 열었다.
“이건 너 먹으라고 해준 음식이야. 이진아의 몫은 없어.”
“서준 오빠, 그런 말 하지 말아요.”
이진아는 아무 말도 없이 운전기사에게 차를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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