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6화
이진아는 차에 태워질 때 분명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정작 그 화를 낼 수가 없었다.
최근에 벌어진 일들을 머리 속에서 하나하나 이어보려 애썼지만 이도영의 태도 변화는 너무도 갑작스러워 도무지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없었다.
그녀가 탄 차는 점점 더 외진 곳으로 향했고 지금 그녀의 머리 속엔 오직 하나,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한편 이도영은 차에 올라탄 후 서다혜의 전화를 받았는데 그의 말투에는 냉기가 서려있었다.
“다혜 누나, 정말 우리 누나의 기억을 되찾게 할 수 있어요?”
서다혜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반짝이는 손톱을 바라봤다. 마치 모든게 그녀의 손바닥 안에 있는 듯한 여유로움이었다.
그녀는 예전에 소정인의 죽음이 이진아와 이도영 사이에 건널 수 없는 깊은 골을 남기게 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그걸 해냈다.
“도영아,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볼게.”
이도영의 머리 속에서 서다혜는 이진아가 기억을 잃기 전 유일하게 믿고 따르던 친구였기에 어쩌면 그녀라면 뭔가를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 누나가 기억을 잃기 전에 혹시 자기 출신에 관한 얘기 같은 걸 한 적 있어요?”
서다혜는 방금까지 손톱을 바라보며 여유를 부리던 얼굴에서 갑자기 그 말을 듣자마자 당황한듯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예전에 서다혜는 이진아의 신분 얘기를 이용해 소정인을 속인 적 있었다. 그건 오로지 소정인의 마음 속 분노를 자극하기 위해서 였다.
그런데 지금 이도영이 먼저 그 얘기를 꺼낸데다 그 말투까지도 무섭고 진지했기에 서다혜는 ‘설마 이진아가 정말 이씨 가문의 자식이 아닌 건가? 그렇다면 대체 어디서 굴러 들어온 애란 말이지?’라며 예측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서다혜는 금세 흥분에 가득 찬 눈빛으로 ‘이씨가문의 친딸도 강현우와는 어울리지 않는데 하물며 정체불명의 잡종이라면 이진아는 평생 강씨 가문에 시집갈 수 없는 것이다!’라며 생각하니 기분이 몹시 좋았고 입가엔 자연스레 미소가 번졌다.
“예전에 얼핏 몇마디 하긴 했는데 절대 아무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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