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5화
이도영은 방 안에 들어선 뒤에야 소정인이 지냈던 곳은 다름 아닌 화장실이었고 몸을 쭉 뻗을 수도 없는 비좁은 공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녀가 쓰던 이불 같은 건 이미 부모가 모두 밖으로 내던져 버렸고 방 안에는 작디 작은 침대 프레임만 남아 있었다.
옆의 가장 높은 창문 위엔 소정인의 물건들이 한 줄로 놓여 있었는데 부모의 키가 조금만 더 컸더라면 그 물건들 마저도 벌써 버려졌을게 분명했다.
이도영이 방 안을 이리저리 뒤지기 시작하자 그 모습을 본 부부는 옆에 있던 빗자루를 들고 달려들면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너 대체 누구야? 우리 집에서 당장 나가! 소정인 그 싸가지 없는 년이 널 시켜서 우리한테 복수하라고 보낸거지? 꺼져! 당장 꺼지라고!”
“그 년은 아마 우리한테 맞는게 무서워서 감히 다시는 못 오는 거겠지. 허, 우리가 너 따위를 무서워 할 줄 알아? 마찬가지로 때려주마.”
이도영은 뭔가 상태가 이상한 듯 앞을 막고 있는 물건들을 하나씩 힘으로 밀쳐내며 치우더니 창틀 위에 놓인 소정인의 물건을 꺼내려고 까치발을 들었다.
그때 남자는 이도영의 머리를 노리고 빗자루를 휘둘렀다.
이도영의 손이 거의 그 작은 병에 닿으려고 해서 그에게로 향하는 빗자루를 피할 겨를이 없었다.
당연히 맞겠지라고 생각하던 그 찰나, 다행히 빗자루는 이진아의 손에 잡혀 이도영의 머리에 닿지 않았다.
그 남자는 원래 허세만 가득한 허약한 사람이었고 평소에도 제댈 된 일은 하지 않고 술에만 쩔어 살며 아내와 딸을 때리는 게 전부였다.
그래서인지 힘도 그다지 없어 이진아가 빗자루를 힘껏 밀치자 남자는 그대로 뒤로 나가떨어져 엉덩방아를 찧었고 아픔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제서야 그는 방 안에 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챘고 남자는 이진아의 얼굴을 본 순간 ‘이 작은 아가씨, 얼굴 참 예쁘네.’라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남자에게는 또 하나의 취미가 있었는데 바로 밖에 나가 여자들과 몸의 대화를 나누는 일이었다.
판자촌 근처엔 매춘 밀집 지역이 있었고 그곳엔 값이 터무니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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