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4화
남자들 얼굴에는 다들 망연자실한 표정이 떠올랐다. 누가 이진아가 이렇게 만만치 않을 줄 알았겠는가.
그들은 곧 흩어져서 이진아를 찾기 시작했고 손전등 빛이 어둠 속을 여기저기 헤집고 다녔다. 하지만 이진아는 실제로 몇백 미터쯤 달려 나간 뒤, 조용히 그 어둑한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지금 집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고 이진아는 그대로 문 뒤에 몸을 숨겼다. 아직도 방 안에는 쓰러진 세 명의 남자가 있었다. 가장 위험한 곳이 오히려 가장 안전한 곳이라는 말처럼, 지금은 모두가 그녀를 찾으러 밖으로 나갔으니 잠시나마 돌아올 리 없었다.
이진아는 쪼그리고 앉아 쓰러진 남자들 주머니를 뒤졌다. 겨우 휴대폰 하나를 찾아내 Z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기가 어디인지도 몰랐지만 문제가 생기면 제일 먼저 그에게 알리고 싶었다.
설 연휴 이후로 Z 쪽도 너무 바빠졌는지, 그는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지만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거친 숨소리가 긴장감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진아는 20초도 채 안 되어 지금 상황을 모두 털어놓고 단 한 마디만 물었다.
“저를 찾아올 수 있어요?”
“기다려요.”
짧은 대답이었지만 그 말에 금세 마음이 놓였다. 그래도 경찰이 휴대폰 위치를 추적해 구해줄 수 있길 바라면서 바로 경찰에도 신고했다.
‘Z를 좋아하지만 그래도 내 목숨이 제일 소중하지.’
이 모든 걸 하는 데 1분도 걸리지 않았고 이진아는 다시 조용히 옆문 뒤에 숨었다.
아마 곧 그 사람들이 돌아올지도 몰랐다. 이제 할 일은 그저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한편, 우한범 일행은 한 시간 넘게 수색했지만 결국 이진아를 찾지 못했다. 그때 서다혜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다.
“이진아 동생이 지금 왔대. 일단 다들 돌아와.”
강서준이 무슨 생각에서인지, 몇 시간을 더 기다리지도 못하고 직접 이진아를 찾으러 왔다는 거였다. 서다혜는 어쩔 수 없이 계획을 중단해야 했다. 속이 쓰렸지만 지금은 더 큰 의심을 사면 안 됐다.
이도영이 갑자기 이렇게까지 집착하게 된 건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소정인이 죽었는데도 왜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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