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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이진아는 몇 초간 멍하니 넋 놓고 있다가 당황한 틈새에도 옆 협탁 위에 있던 꽃병을 잡아 그의 머리를 가격했다. 매화 향기가 순식간에 코를 찔렀다. 정성스럽게 말린 꽃잎들이 우수수 떨어지고 겨우 골랐던 꽃병이 그의 머리 위에서 산산조각이 났다. 하지만 이진아는 이 꽃이 본인이 선물한 매화인 줄도 몰랐고 꽃병이 얼마나 귀한 물건인지는 더더욱 몰랐다. 그녀는 벽에 바싹 붙어서 경계하는 눈빛으로 강현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제 좀 정신이 들어요?” 강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무언가 따뜻한 것이 천천히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만져보긴커녕 시선은 여전히 그녀의 입술에 고정했다. 너무 터프한 키스에 입술이 빨갛게 부었고 입가에 피까지 묻었다. 모든 게 다 그가 남긴 흔적이었다. 이진아는 그의 시선에 압도당했다. 지금의 강현우는 단연코 그녀가 알던 강현우가 아니었다. 과거의 강현우가 치명적인 순백색이었다면 지금 그녀 앞에 서 있는 강현우는 흑백이 뒤섞인, 선과 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존재였다. 과거의 강현우에게는 교양과 도덕적인 한계가 있었기에 이진아도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위험한 상황에 처해버렸다. 마치 호랑이 입에 던져진 먹음직스러운 고기 같달까?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문 쪽으로 황급히 걸어갔지만 뒤에서 강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 비서 시켜서 혼인신고에 필요한 네 서류들 챙겨오라고 했으니까 내일 아침 바로 가서 혼인 신고하자.” 이진아는 걸음을 멈췄고 손은 어느덧 문고리에 닿아 있었다. 너무 세게 쥔 나머지 문고리가 다 뜨거워 났다. “대표님, 제가 분명 남자친구 있다고 말씀드렸을 텐데요.” “너한텐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존재라고 했을 텐데?” 똑같은 말투로 받아치는 이 남자, 이진아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 반박에 나섰다. “그런 거 아니에요.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지만 제가 남친보다 조금 더 냉정할 뿐이에요.” 강현우가 피식 웃으며 바닥에 흩어진 꽃병 조각을 바라봤다. “진짜 양심도 없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 순간 이진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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