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3화
박태호가 뒤에서 박여진을 끌어안았다. 그날 이후 그는 동영상 몇 개로 그녀를 협박하면서 완전히 휘어잡았다. 적어도 함부로 사라질 수는 없었다.
그는 두 손으로 박여진의 허리를 감싸 안은 채 목에 입을 맞췄다.
“아직도 화났어? 여진아, 우리 설도 제대로 못 보냈어. 그러게 나한테 줄 설 선물을 준비했어야지.”
박태호는 그가 잘못했더라도 바로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는 재주가 있었다.
박여진이 그의 선물을 준비하지 않은 탓에 기분이 상해서 그녀의 기분도 상하게 만들어야 직성이 풀렸다. 정말 제멋대로 날뛰는 악마가 따로 없었다.
그녀는 짜증이 났지만 화낼 기운조차 없었다. 다시 침대로 가려던 그때 박태호가 치맛자락을 살짝 들추었다.
그 순간 발걸음을 멈췄다. 분노가 순식간에 치솟았으나 이내 다시 사그라들었다.
박태호는 또 제멋대로 굴기 시작했고 가끔 만족스러운 신음을 하기도 했다. 일주일이나 굶었더니 너무나 간절했고 감정도 격해졌다.
반면 박여진은 무뚝뚝하기만 했다.
하지만 박태호는 그러든 말든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의 입술을 집어삼키기라도 하듯 격한 키스를 퍼부었다.
일을 끝낸 후 온몸이 짜릿해진 그가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진작 이렇게 말 잘 들었으면 좋았잖아. 그럼 내가 그런 역겨운 수단도 쓰지 않았을 텐데.”
박여진이 눈을 감았다. 너무 피곤해서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박태호는 그녀를 껴안고 볼에 입을 맞췄다.
“이따가 하늘이 형 만나기로 했는데 같이 갈래?”
그녀가 아무 반응이 없자 또 기분이 언짢아졌다.
그는 그녀의 냉랭한 태도를 견딜 수가 없었다. 혼자만 매달리는 것 같으니까.
사실 그러하긴 했지만 기어코 그녀의 대답을 들으려 했다.
“박여진, 여진아, 누나. 누나, 나 좀 봐줘.”
박태호는 그의 마음을 알고 난 후 누나라고 부른 적이 거의 없었다.
박여진이 여전히 눈을 감고 대답하지 않자 박태호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눈빛도 날카로워졌다.
침대에서 내려와 옷을 입기 시작했다. 그래도 심한 말은 하지 않았다. 어쨌거나 어릴 때부터 몰래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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