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3화
강도윤은 분노가 치밀어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지만 밧줄에 묶여 있어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차수현, 현우를 집으로 들인 게 너지? 미친 거 아니야? 내가 현우한테 억압당하면 네가 득이라도 볼 줄 알았어? 네가 결국 의지해야 하는 사람은 나야. 내가 망하면 너도 끝장이라고.”
그날 밤 차수현은 강서준이 차화영을 물에 빠뜨려 죽이는 장면을 보고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다른 사람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아들만은 내버려 둬선 안 되었다.
돈도, 명예도 모두 헛된 것이었다. 돈은 이미 충분히 많기에 강서준과 함께 다른 도시로 가서 편안하게 살고 싶었다.
차수현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난 너랑 이혼한 다음에 서준이를 데리고 떠날 거야. 서준이가 네 곁에 있으면 나쁘게 물드는 건 시간 문제야.”
최근 강서준이 계속 집에서 복싱 훈련에 매진하긴 했지만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녀는 아들이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걸을까 두려워 하루빨리 이혼하고 싶었다. 제때 막는다면 적어도 앞으로는 걱정 없이 편하게 살 수 있다.
강도윤은 흥분한 나머지 몇 번이나 기침했다.
‘역시 여자는 침대에나 있어야지, 큰일을 할 그릇이 못 돼.’
그는 싸늘하게 웃고는 도우미를 불러 밧줄을 풀어달라고 했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자 차수현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뺨을 후려갈겼다.
“빌어먹을 년, 아직도 나랑 이혼할 생각을 해? 꿈도 꾸지 마! 예전부터 네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 하도 잠자리 기술이 좋아 참았던 거지. 그땐 널 매일 내쫓고 싶었지만 지금은 아니야. 절대 너랑 이혼 안 해. 네년을 곁에 두고 천천히 못살게 굴 거야. 그땐 여우 짓 하면서 내 침대에 기어 올라오더니 이제 와서 고고한 척이야?”
한바탕 욕설을 퍼붓고는 옆에 놓인 꽃병을 집어 차수현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
차수현은 피를 철철 흘리면서 강도윤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최근 계속 폭행을 당했다. 그의 흉악한 모습을 볼수록 그때 대체 뭐가 좋아서 결혼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중에 고통 때문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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