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4화
“엄마, 내가 말했잖아요. 나 신경 쓰지 말고 가고 싶으면 혼자 가라고요.”
차수현의 두 눈에 실망감이 가득했다. 그녀가 이렇게 얻어맞았는데도 아들인 강서준은 강도윤에게 한마디도 따지지 않았다. 서운한 마음이 물밀 듯이 밀려왔다.
“강서준, 아직도 모르겠어? 네 아빠는 그냥 인간쓰레기야. 강현우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데. 어느 날 네 아빠가 강현우를 건드리기라도 하면 우리 집안은 끝장이야. 강현우가 우릴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어젯밤에 강현우가 왔었다는 사실을 강서준에게는 차마 말하지 못했다. 강서준의 성격에 미친 짓이라도 저지를까 봐 두려웠다.
강서준이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빠가 강현우를 상대해주면 좋죠. 강씨 가문을 그 자식한테 넘겨주면 안 돼요.”
차수현은 순간 마음이 섬뜩했다. 아들의 눈에 서린 증오와 야망을 본 순간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다.
강씨 가문이라는 거대한 웅덩이에 강서준이 결국 빠져 버린 것이었다.
‘이대론 안 돼. 서준이를 데리고 떠날 방법을 찾아야 해.’
그녀는 회암시의 이 바닥을 훤히 꿰뚫고 있었다. 다들 잘 나가는 사람에게 빌붙었고 패배자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특히 강현우에게 진 사람은 더욱더 끔찍한 운명을 맞이했다.
차수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강서준이 짜증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앞으로 함부로 전화하지 말아요. 요즘 엄청 바쁘니까.”
그녀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달리 방법이 없어 도우미에게 상처에 약을 발라 달라고 했다.
강서준은 나가면서 담배에 불을 붙였다. 속이 너무도 답답하여 서다혜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
“진아한테 아직도 연락이 없어요?”
서다혜도 불안한 건 마찬가지였다. 이진아가 전에 갑자기 우한범을 찾아간 것 때문에 불안했는데 그 후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혹시 다른 꿍꿍이를 숨기고 있는 건 아닌지 마음이 편치 않았다.
“없어요.”
강서준은 작은 돌멩이를 툭툭 차면서 담배를 빨아들였다.
“어젯밤에 브라운 베이에서 밤새도록 기다렸는데 강인 그룹 사람 말로는 삼촌이 사흘이나 회사에 나오지 않았대요. 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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