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5화
하지만 차가 브라운 베이에 도착하기도 전에 강도윤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서준아, 이미 네 할아버지한테 말씀드려서 널 옆 도시로 보내 단련 받게 하겠다고 했어. 그쪽에 지금 부사장 자리가 하나 비었는데 네가 가서 맡아. 잘하면 내년 초에 다시 불러들일 수 있을 거야.”
끽.
강서준이 급히 브레이크를 밟더니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내가 언제 지방의 지사로 내려가겠다고 했어요?”
“네 할아버지도 이미 동의하셨어. 아마 이따가 너한테 전화할 거야.”
“싫어요. 안 가요.”
강도윤의 표정이 싸늘해졌다. 그의 속셈을 모를 리 없었다.
“너 이진아 때문에 이러는 거잖아. 업계에 떠도는 소문 다 들었어. 한심하다 한심해. 예전에 제일 우습게 보던 여자 때문에 사람들한테 비웃음이나 당하고. 진아가 어떤 남자를 스폰하고 있다던데. 뒤에서 몰래 어떻게 노는지 누가 알아? 더럽지도 않냐?”
마지막 말을 들은 순간 강서준은 휴대폰을 냅다 앞 유리에 집어 던졌다.
분노에 휩싸여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고 눈에 핏발이 섰다. 핸들을 부숴버릴 정도로 꽉 움켜쥐었다.
심지어 입안에서 피비린내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했다.
빨간불이 바뀌자마자 그는 액셀을 힘껏 밟았다. 이진아와 함께 다녔던 학교 앞을 지나치던 그때 급히 차를 세웠다.
억울함과 분노가 끓어올라 미칠 것만 같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브라운 베이에 도착했다. 강도윤의 말을 한 귀로 흘린 게 분명했다.
강서준이 브라운 베이 밖에서 아무리 소리쳐도 누구 하나 대꾸하지 않았다. 대문을 노려보다가 액셀을 밟고 그대로 돌진하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대문을 부숴버리면 가장 좋고.
그런데 차가 속도를 내어 돌진하던 그때 대문이 서서히 열리더니 안에서 차 한 대가 나왔다. 바로 강현우의 차였다.
강서준은 급히 브레이크를 밟고 창문을 열었다.
강현우의 차가 그의 앞을 천천히 지나갔다. 열린 창문 너머로 강현우의 옆모습을 보고는 다급하게 소리쳤다.
“삼촌, 진아를 가둬놓은 게 삼촌 맞죠?”
강현우는 고개를 숙이고 무릎 위의 서류를 내려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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