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화
지난번 방송에 몰려들었던 구경꾼들은 여전히 있었다. 그러나 수천 건의 주문이 취소되었기 때문에 플랫폼에서는 그녀를 홈페이지에 올리지 못했다.
오늘 방송에 들어온 시청자 수는 확연히 줄어 들었지만 이진아는 정오부터 밤 12시까지 여전히 5천 건을 팔았고 이수아가 나타나 훼방을 놓치도 않았다.
방송이 끝날 때쯤, 그녀는 하마터면 땅바닥에 곤두박질칠 뻔했고 눈앞이 캄캄해졌다.
“진아 씨.”
깜짝 놀란 진아름은 이제야 이진아의 온몸이 뜨거워졌다는 걸 알게 되었다.
“괜찮아요?”
이진아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고 입술에 핏기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조금 어지러워요.”
“열이 나는 것 같아요. 얼른 약부터 먹죠.”
주변에서 열심히 택배를 포장하고 있던 사람들도 하마터면 쓰러질 뻔한 이진아의 모습을 보고 바로 모여들었다.
“이진아 씨, 괜찮아요? 급할 것 없어요. 오늘 밤은 일단 쉬는 게 좋겠어요. 어젯밤에도 밤새웠잖아요.”
“그래요. 하룻밤 방송 안 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요.”
말을 너무 오래 해서 목이 아픈 이진아는 물 한 모금을 들이마셨다.
“괜찮아요. 여러분들을 계속해서 포장하세요. 전 눈 좀 붙일게요.”
이진아가 안타까웠던 진아름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얼른 쉬어요. 진아 씨가 애쓰는 걸 우리가 다 지켜보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오늘도 5만 근이나 팔았잖아요. 정말 너무 대단해요.”
이진아는 애써 미소를 지었고 너무 피곤해서 아무 말도 못 하고 그냥 잠자리에 들었다.
주위의 사람들은 그녀의 휴식을 방해할까 봐 이내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또 누군가는 그녀가 모기에게 물릴까 봐 서둘러 모기향을 피웠다.
한편, 핸드폰을 거두던 진아름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이수아의 방송을 확인했다.
초췌한 이진아와 달리 이수아의 얼굴은 아주 밝았다. 그러나 오늘 이수아는 이진아보다 많이 팔지 못하였다.
댓글에는 온통 이수아의 사생활에 대한 글들이었고 그녀의 얼굴은 점점 굳어졌다.
영상 속에 한 남자의 손이 스쳐 지나가는 것을 보니 강서준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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