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0화
강윤석은 강현우가 겁도 없이 이미 혼인신고를 마쳤다는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었다. 만약 알게 된다면 강씨 가문이 언제까지 시끄러울지 모른다.
강현우는 시선을 늘어뜨리고 손가락 끝에 쥔 반지를 쳐다보다가 한참이 지난 후 휠체어를 타고 안방으로 갔다.
금고에서 혼인신고서를 꺼내 사진을 찍은 다음 SNS에 올렸다.
그의 SNS는 장식품이나 마찬가지였다. 몇 년 동안 아무런 게시글도 올리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사진을 올렸고 기혼이라는 두 글자도 덧붙였다.
가장 먼저 SNS를 확인한 사람은 유승준이었다.
그 시각 유승준은 유씨 저택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오늘 밤 유씨 저택에 손님들이 와서 늦게까지 자리를 지켜야 했다.
식사 도중 누군가가 물었다.
“승준아, 강현우가 누구랑 결혼했어?”
컵을 들고 있던 유승준이 멈칫하더니 놀란 얼굴로 물었다.
“뭐라고요?”
“모르고 있었어? 방금 SNS에 올렸던데? 강현우의 계정이 아닌 줄 알고 들어가 봤더니 강현우가 맞더라고. 혼인신고서 사진을 올리면서 기혼이라고 썼어. 두 사람 친한 사이 아니었어? 결혼했는데도 너한테 알리지 않은 거야?”
유승준은 급히 SNS를 열어 아래로 스크롤했다. 아니나 다를까 정말 그 게시물이 있었다.
‘큰일 났네, 이거.’
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나가려 하자 유정혁이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
“앉아. 아직 손님이 계시잖아.”
유승준은 다시 자리에 앉긴 했지만 속으로는 온갖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강현우, 대체 어쩌려고 이래? 회암시를 발칵 뒤집어놓을 셈이야?’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브라운 베이로 달려가 이진아를 외국으로 보내버리고 싶었다. 그녀가 또다시 강현우를 꼬드겨 세상을 뒤흔들 일을 저지르지 않도록 말이다.
하지만 유승준은 잘 알고 있었다. 누가 협박하든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강현우 스스로가 싫다고 하면 모를까.
이진아가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강현우 혼자서 안절부절못하며 SNS에 올렸다. 아무래도 서이현이 돌아온다는 소식을 들은 모양이었다.
유승준은 밥그릇에 담긴 쌀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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