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5화
이진아는 억울한 기분이 들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주지훈은 강현우를 가장 걱정하는 사람이 틀림없었다. 그런 그가 일부러 사라질 리가 없지. 아마 다른 일로 바빴나 보다.
그녀는 입술을 앙다물고 더는 따져 묻기 귀찮았다.
“방금 붕대 갈아주고 상처에 약 다시 발라줬는데 좀처럼 깨어나질 않아요. 의사 선생님 불러서 진찰받게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괜찮아요. 대표님은 원래 몸이 튼튼하시니까요. 며칠 동안 사모님께서 돌봐주시면 돼요. 대표님께서 갑자기 쓰러지시다 보니 회사 쪽에 처리할 일들이 많아 지금 바로 나가봐야 해요.”
이진아는 입을 벌렸지만 또다시 이유 모를 답답함이 밀려왔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주지훈은 이미 아래층으로 내려가 버렸다.
그녀는 안방 문 앞에 서서 처음으로 어찌할 바를 몰랐다.
강현우를 내버려 두자니 양심에 걸리고 돌봐주자니 강제로 결혼한 사이라 마음이 불편했다.
안방 문 앞에서 10분이나 서성이던 그녀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모든 건 강현우가 나아지거든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하자고 스스로 다짐했다.
그녀는 침대 곁에 앉아 강현우의 얼굴을 바라봤다.
처음 보는 것도 아니지만 볼 때마다 저절로 감탄이 새어 나왔다.
사람은 가끔 시각적인 동물이라 잘생긴 걸 싫어하는 이는 없다. 조물주는 그야말로 강현우에게만 정성을 쏟았나 보다.
한참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그가 서서히 눈을 떴다.
이진아는 반가운 기색이 역력했지만 본인이 한 말 때문에 그가 쓰러졌다는 생각에 금세 마음이 불편해졌다.
“대표님, 깼어요?”
강현우는 들리지 않는 척 다시 눈을 감았다.
‘칫, 화났네.’
이진아는 어색함에 온몸이 뜨거워졌지만 창백한 그의 안색을 보고 차마 자리를 뜰 수 없었다.
강현우의 숨소리는 점점 얕아졌고 다시 잠이 든 것 같았다.
문득 그에게 불면증이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두 시간 후,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이진아가 일어나 문을 열자 밖에 서하늘이 떡하니 서 있었다.
그는 큰 키에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이진아를 힐긋 바라보다가 시선을 돌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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