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0화
오늘 밤 모든 강씨 가문 사람들은 본가에서 저녁을 먹기로 되어있었고 6시 정각에 칼같이 시작해야 했다. 그 누구도 지각할 수가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강서준이 늦는 것에 관대했다. 차수현의 장례식을 마무리하러 갔으니까.
강현우는 가운데 쪽에 앉아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제각기 밥을 먹었다. 강윤석은 가장 가운데에 앉아 있었지만 최미경은 보이지 않았다. 강씨 저택에 돌아오자마자 사당으로 향한 그녀였다.
강씨 가문의 사당은 넓고 컸다. 본가에서 가장 깊숙한 곳에 있었고 가법을 집행하는 곳이기도 했다.
강윤석은 옆 사람에게 말했다.
“집사람더러 이제 그만 나와서 식사하라고 해.”
가정부가 고개를 숙이고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여사님께서 오랫동안 사당을 살펴보지 못했다며 그곳에 좀 더 계시겠다고 했어요.”
어르신 두 분 모두 불교를 믿고 따랐지만 그중에서도 최미경이 가장 열렬한 신봉자였다.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강서준이 왔다.
그의 시선은 강현우에게 몇 초 동안 머물렀다가 식탁 끝자리에 앉았다.
강윤석은 그를 보더니 안색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네 엄마를 서운추모공원에 묻었다고 들었다.”
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또다시 강현우를 바라봤다.
한편 강현우는 언제나처럼 미동도 없이 무표정한 얼굴로 있었다.
강서준은 속으로 비웃으며 수저를 들지 않고 강윤석에게 보고했다.
“오늘 그쪽에 계신 어르신들께도 인사를 드리러 갔었는데 서운추모공원에 감옥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그 자리에 있던 다른 강씨 가문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봤다. 서운추모공원에 감옥이 있다고?
강서준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할아버지, 그 감옥에는 흉악범들이 갇혀 있는 거겠죠? 주변에 총을 든 사람들이 많아서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쫓겨났어요.”
이때 강현석이 입을 열었다. 강윤석의 둘째 아들인 그는 강씨 가문에서 늘 조용하게 지내는 편이었다.
셋째 아들 강상원에게는 두 아들, 강해솔과 강오름이 있었다.
맏아들인 강도윤에게도 강서준이 있었다.
다만 둘째 아들인 강현석에게는 자식이 없어서 강씨 가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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