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8화
서이현은 손을 거두고 깊은숨을 들이쉬었다.
“딱히 잘못한 건 없어. 넌 현우 씨 사람이니 명령에 따르는 게 맞아. 하지만 아까 연막탄 터뜨릴 때 하마터면 여사님을 다치게 할 뻔했어. 여사님도 현우 씨가 아끼는 사람인데 정신 똑바로 안 차릴래?”
별안간 그녀가 웃음을 터트렸다.
“아까 뺨 때린 거 안 아팠지?”
“응.”
서이현은 살짝 답답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봤다. 대체 왜 이렇게 검은 옷을 좋아하고 진실한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걸까?
그녀와 이 블랙맨의 인연도 매우 신기할 따름이었다. 어릴 때부터 신부수업을 받아온 서이현은 강씨 가문의 중요한 장소에도 자주 드나들었다.
그러던 10년 전, 우연히 어둠 속에 숨어 있는 소년을 보았는데 마치 누군가의 그림자처럼 온몸을 꽁꽁 싸매고 있었다.
따지고 보면 두 사람은 벌써 10년이나 알고 지냈다.
그녀는 블랙맨이 자신을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 알면서도 일부러 외면하며 마침 강현우의 사람인 그를 실컷 이용해왔다.
서이현은 입꼬리를 씩 올릴 뿐 강현우에 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괜히 반감을 살 수 있으니까.
“됐다, 나 오늘은 화 안 났어.”
그녀가 블랙맨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이제... 돌아온 거야?”
몇 년 동안 서이현은 거의 돌아오지 않았고 당연히 그와 연락도 하지 않았다.
회암시에 도착한 첫날 밤, 그녀를 찾아왔지만 여전히 예전처럼 멍하니 서 있을 뿐 긴장해서 말까지 더듬었다.
“응. 그때 봤잖아? 네가 창문 밖에 서 있는 거 다 알고 있었어. 이제 그만 가봐야 해. 여사님이 기다리시거든. 먼저 간다.”
“응.”
블랙맨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이에 서이현은 내심 만족스러웠다.
처음 그를 봤을 때도 이 남자가 대단한 실력을 갖춘 걸 알고 있었고 또한 강현우 측에서의 위치가 매우 미묘하다는 것도 눈치챘었다.
그녀는 차에 돌아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최미경은 기사에게 출발하라고 한 뒤 그녀한테도 잊지 않고 당부했다.
“어떤 일은 너무 서두르면 안 돼. 그래도 너랑 현우는 가장 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