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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된 연애리셋된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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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문득 누군가가 축 늘어진 천막 뒤에서 서서히 나타났다. 그는 브라운 베이의 블랙맨처럼 빛을 볼 수 없는 듯 온통 어둠에 휩싸여 있었고 날카로운 눈동자만 밖으로 드러냈다. 강현우는 그를 거들떠보지 않고 이 사당 안의 빼곡한 위패들만 바라보았다. 상대는 몇 걸음 다가가 예를 갖춰 인사를 한 후 무릎을 꿇었다. 강현우의 시선은 위패에서 떨어져 자신 앞에 무릎 꿇은 사람을 쳐다보았다. 그의 입술이 두어 번 움직이더니 이내 가볍게 웃었다. “얼굴 드러내.” 상대는 멈칫하더니 다시 고개를 숙였다. 마치 이 말을 듣지 못한 것처럼. 이에 강현우가 몸을 살짝 기울이고 그의 머리를 덮고 있던 망토를 벗겼다. 망토 아래에 검은 머리카락이 드러났고 그 아래에는 검은 가면이 있었다. “고개 들어.” 무릎을 꿇은 사람은 천천히 고개를 들고 여전히 차가운 시선으로 임했다. 강현우는 그의 망토를 다시 덮어주었지만 눈빛은 이전과 사뭇 달라졌다. 다만 강윤석부터 최미경까지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 그들은 이 눈을 제대로 보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이미 버려진 강씨 가문의 사람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조차 관심이 없었겠지. 버려진 카드일 뿐이니까. 무릎을 꿇은 사람은 줄곧 아무 말 없었지만 강현우가 휠체어를 조종하며 몸을 돌리고 무덤덤하게 말했다. “네가 가야 할 곳으로 가.” “응.” 드디어 상대가 대답하더니 감쪽같이 사라졌다. 모든 과정은 불과 10분도 안 걸렸다. 강현우는 장엄한 사당에서 나와 뜰 밖의 돌의자에 앉아 있는 강윤석을 보았다. 생각보다 빨리 나온 그의 모습에 강윤석은 놀라면서도 이내 안도하는 듯했다. “그래도 오래 이야기할 줄 알았는데... 네가 그토록 만나고 싶어 했던 사람이잖아.” 하지만 큰일을 도모하는 사람은 이런 사소한 것에 연연하면 안 되는 법이다. 게다가 그 아이는 이미 강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었다. 강현우가 십여 년 전부터 동생을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다면 강윤석도 굳이 이런 일을 꾸미지 않았을 것이다. 그곳에서 그 아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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