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화
“내 딸이야 뭐 워낙 훌륭하지. 몇 년 전 회사에 인턴으로 들어왔을 때부터 정말 대단했어. 이번에는 일을 망친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상황이 호전되었나 봐.”
“나도 몰래 알려주는 거야. 윗선에서 자네 딸의 재능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네. 이번 계기로 그 지역의 사과가 유명해졌으니 얼른 전화해서 딸한테 칭찬 좀 해줘.”
“알았어. 그래야지.”
이재명의 얼굴에 온통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고 전화를 끊자마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도영, 너도 작은누나한테서 많이 배워. 전남에 간 지 일주일밖에 안 됐는데 윗선에서 전화가 와서 이리 칭찬을 하잖아.”
이도영이 입을 삐죽 내밀었다.
“놀랄 일도 아니죠. 전 작은누나가 뭘 해도 성공할 것 같았어요.”
이재명이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앞으로 이수아와 이도영이 함께 회사를 이끌어 간다면 아버지로서 안심하고 일선에서 물러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이수아의 카드에 용돈을 두둑이 넣어주었다. 그녀가 마음에 드는 물건을 마음껏 사라고 말이다.
돈이 입금된 것을 확인한 이수아는 약간 놀라더니 이내 입가가 휘어졌다.
이진아가 또 그녀 대신 죄를 뒤집어쓴 것 같다.
‘쌤통이지 뭐...’
아직 밖에 있는 농부들을 보며 이수아는 경멸을 금치 못했다.
시골 촌놈들이 평생을 벌어도 이 용돈만큼 벌지 못할 것이다. 무슨 자격으로 그녀의 차를 막고 있는 건지. 참을 만큼 참았다.
그녀는 직접 전화를 걸어 보안팀을 불렀고 농부들을 쫓아내라고 했다.
하지만 오만방자한 태도에 익숙해진 전남의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대우를 견딜 수가 있겠는가?
그들은 경호원들과 맞서 싸웠고 누군가가 막대기를 들어 차를 내리치자 유리창이 모두 깨져버렸다.
그제야 그녀는 농부들이 사리 분별이 안 되는 간사한 사람들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강서준의 품으로 움츠러들었다.
강서준은 깨진 유리 조각에 얼굴을 다쳤다. 이수아를 껴안고 있는 그는 머릿속에 예전에 이진아와 함께 있던 그날 밤이 떠올랐다.
그때 두 사람이 큰 유리창을 지나갈 때, 유리가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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