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화
담당자는 심호흡을 하며 말을 이어갔다.
“이진아 씨는 이미 전북의 사과 수십만 근을 다 팔았습니다. 강인 그룹 대표님도 이미 전북의 몇 군데를 선택하여 관광 개발을 하기로 했고요. 저희 전남 쪽에도 원래 두 군데가 후보에 올랐지만 당신의 그 20억이 농부들에게 헛된 꿈을 심어주게 되었죠. 강인 그룹이 더 부자라고 생각한 농부들은 두 곳의 땅값으로 200억이라는 가격을 제시하였고 강인 그룹 쪽에서는 그 가격을 거절했습니다. 현재 전남의 두 곳은 모두 개발 구역에서 밀려나게 되었어요.”
담당자가 자신을 탓하는 것을 알아챘지만 이수아는 화를 내지 않고 연약한 척하며 옆에 기대어 있었다.
“죄송해요. 전 원래 그 20억으로 농부들의 손실을 줄이려고 했어요. 언니와 계약을 파기하게 할 목적은 아니었다고요. 그들의 탐욕을 이리 불러일으킬 줄도 몰랐어요.”
그녀는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자세히 생각해 보면 당시 20억을 내놓았을 때, 농부들에게 이진아와의 계약을 해지하라고 명확하게 요구한 바가 없었다.
그녀는 말솜씨가 대단했고 자신에게 불리한 말은 절대 하지 않았다. 나중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책임을 회피할 수 있으니까.
담당자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전남의 사과에 문제가 생긴 반면, 전북의 사과는 평판이 좋아졌다.
게다가 강인 그룹에서 전북을 마음에 들어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남에서는 염치를 무릅쓰고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도 할 수 없었다. 농부들이 200억이 아니면 절대 땅을 내어줄 수 없다고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수아 씨, 그만 돌아가세요. 당신이 온 후부터 농부들의 행동이 점점 더 경솔해지고 있어요. 전남같이 작은 곳은 당신을 있을 자리가 아닌 것 같네요.”
아주 무례한 말이었다.
이수아의 안색이 어두워졌지만 그녀는 여전히 화를 내지 않았고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모습에 마음이 아픈 강서준은 덥석 그녀를 껴안았다.
“괜찮아. 지금 바로 회암시로 돌아가자. 이 가난한 곳에 오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어?”
이수아도 똑같은 생각이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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