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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양옥 화재는 크게 번지지 않았고 또 단순 사고로 처리되어 몇몇 언론의 보도 외에는 그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했다. 이도영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어떡하지? 누나한테 어떻게 말하지?’ 미간을 어루만지던 그는 다시 이진아에게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이럴 때일수록 옆에 있어 줘야 했다. 그런데 그가 떠나자마자 이진아가 뒤따라왔다는 건 알지 못했다. 그녀는 소방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멀리서 계속 지켜봤다. 그녀 곁을 지나가던 몇몇 사람들이 말했다. “산 채로 불에 타 죽었는데 시신을 수습하러 오는 가족도 없는 것 같아. 이 근처 노숙자였나 봐.” “저 양옥도 계속 비어 있었대.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물어보니까 불이 켜진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 아마 꽤 오래전부터 버려진 곳이었던 것 같아. 노숙자들이 눈여겨보고 들어가 살았는데 화재가 난 거지.” “참 안타깝네. 겨우 26살이라던데. 얼마나 젊어.” 이진아는 옆에 있는 나무에 기대선 채 조용히 앞을 응시하면서 옆으로 늘어뜨린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의 얼굴에 남아있던 마지막 핏기마저 사라졌다. 다시 왔던 길을 천천히 되돌아갔고 잠시 후 그곳에서 사라졌다. 어젯밤에 입었던 옷을 입고 있었는데 바짓단이 온통 흙투성이였고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이진아는 어젯밤에 버려둔 차를 찾아 천천히 되돌아갔다. 그런데 10km도 채 가지 못하고 차가 옆에 있는 바위에 부딪히고 말았다. 마음을 진정하려고 숨을 깊게 들이쉰 다음 옆에 있던 생수를 들었다. 하지만 심장이 산산이 부서지는 것처럼 아팠다. 그녀는 다시 모텔로 돌아왔다. 침대에 누운 후 참지 못하고 다시 Z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는 계속 꺼져 있었다. 정말로 이 세상에서 사라져버린 것처럼.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아 그녀 말고는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필 그녀가 가장 죄책감을 느낀 날에 죽음을 맞이하다니. 이진아는 위가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아팠고 온몸이 식은땀으로 뒤덮였다. 이때 이도영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이도영이 일부러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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