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0화
이진아의 두 눈에 믿을 수 없다는 빛이 스쳐 지나갔다. 좁은 침대에 내팽개쳐지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강현우 씨, 미쳤어요?”
이 차는 캠핑카와 다를 바 없었다. 다만 캠핑카처럼 높지 않을 뿐이었다.
침대가 뒷부분에 있었는데 공간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양복은 이미 엉망이 되어 있었다.
이진아는 그의 숨결이 흐트러진 걸 느낄 수 있었다. 미친 듯이 몸부림쳤지만 넥타이의 품질이 너무 좋아 풀리기는커녕 손목에 붉은 자국이 날 정도로 점점 꽉 조여졌다.
숨을 깊게 들이쉬고 말을 하려던 찰나 강현우는 한쪽 무릎을 침대에 꿇고 한 손으로 그녀의 손을 잡은 다음 다른 한 손을 천천히 아래로 가져갔다.
이진아는 오늘 이미 수없이 충격을 받았지만 그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깨달은 순간에는 충격 이상의 감정이 밀려왔다.
강현우의 입술이 닿자마자 그녀의 머릿속은 백지장처럼 하얘졌다.
“강현우 씨...”
이진아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고 얼굴이 점점 창백해져 갔다.
그는 무릎으로 그녀의 두 다리 사이를 강압적으로 눌렀다.
이진아의 입술에 핏자국이 조금 묻어 있었다. 부어오른 그의 한쪽 볼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강현우는 침착하지 못했고 이성을 잃었으며 그답지 않게 속세에 찌든 모습이었다. 그는 몸을 일으켜 그녀에게 물었다.
“내가 화를 안 낼 거라고 생각했어?”
이진아의 손바닥이 땀으로 흠뻑 젖었고 등줄기에도 식은땀이 흘렀다.
깊은 수렁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점점 더 강렬해졌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마음을 진정했다. 영혼이 산산이 조각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강현우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손목으로 시선을 옮겼다. 이진아가 너무 심하게 몸부림친 바람에 손목이 붉은 자국투성이였다.
그의 두 눈이 파르르 떨리더니 손으로 그녀의 손목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이진아는 조금 전 강현우의 분위기에 겁을 먹은 듯 뒷걸음질 쳤다. 그는 잠깐 멈칫했다가 몇 초 후 천천히 침대 옆에 앉았다.
그제야 두 사람 모두 진정된 듯했다.
이진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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