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1화
손목에 살짝 끔찍한 핏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
강현우는 양복 주머니에서 연고를 꺼내 짜더니 손가락 끝으로 이진아의 손목에 펴 발랐다. 자연스레 살갗이 닿을 수밖에 없는 동작이었다.
뜨거운 온기가 전해졌지만 잡고 있는 이진아의 팔이 굳어있다는 게 느껴졌다.
이진아는 소리 없이 저항했으나 현실을 직시해야 했기에 감히 뭐라 하진 못했다.
이건 강현우가 원하던 결과가 아니었다.
양쪽 손목에 모두 연고를 발라준 후 강현우는 욕실로 들어가 손에 남은 연고를 깨끗이 씻어냈다.
나와 보니 이진아가 여전히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그는 다시 그녀의 옆에 쭈그려 앉아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잡아 올리고 눈을 맞췄다.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던 이진아는 아예 눈을 감아 버렸다. 눈을 감으니 그나마 나았다.
강현우는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안아 들고 침대로 향했다. 이진아는 그제야 정신이 든 듯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고개를 숙여 입술에 입을 맞췄다.
“자.”
이진아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기분이 들어 입술을 깨물고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의 직감은 항상 정확했다. 여기서 더 반항했다간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것 같았다.
하여 고개를 옆으로 돌려버리고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강현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 옆에 선 그때 밖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서이현 씨가 오셨습니다.”
“알았어요.”
강현우는 짧게 대답하고는 몇 초 동안 그녀를 빤히 내려다본 후에야 밖으로 나갔다.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서이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우 씨, 얼굴이...”
“괜찮아요.”
벌써 오후 5시가 되었다. 서이현은 혼자 온 것이 아니라 최미경도 함께 데리고 왔다.
강현우가 휠체어에 앉아 옆에 있는 엘리베이터로 향하려던 그때 서이현은 바로 따라가지 않고 방 안을 흘끗 쳐다봤다. 그녀의 눈빛에 위험한 기색이 스쳤다.
‘이진아가 돌아온 게 틀림없어. 이진아 말고는 강현우의 얼굴에 이런 상처를 낼 사람이 없어. 감히 강현우를 때려?’
서이현은 옆으로 늘어뜨린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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