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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된 연애리셋된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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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구불구불한 산길의 끝 가장 높은 곳에 절이 있었다. 계단이 천 개나 있어 휠체어를 탄 강현우가 오르기에는 몹시 불편했다. 최미경이 그에게 말했다. “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나랑 이현이는 계단을 걸어서 올라갈 거야.” 서이현은 순종적인 모습으로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았다. 강현우는 스님의 안내를 따라 옆으로 갔다. 절에서는 엘리베이터를 자주 사용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는 회암시의 부자들이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특별히 만든 것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신과 부처를 무척이나 믿었다. 삶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힘들어도 병든 몸을 이끌고 와서 기도하곤 했다. 하지만 강현우는 이런 것들을 전혀 믿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보니 최미경은 벌써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시선을 늘어뜨리고 손가락에 낀 반지를 내려다보았다. 엘리베이터의 한쪽 창문으로 바깥 풍경이 보였다. 푸른 산과 맑은 물, 그리고 활짝 핀 복숭아꽃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 와서야 비로소 봄이 왔음을 실감했다. 산 정상에 도착한 후 강현우가 옆 사람에게 물었다. “저 꽃을 꺾어갈 수 있나요?” 스님이 고개를 끄덕였다. “됩니다. 저쪽 꽃은 절을 찾아오시는 분들더러 꺾어가시라고 심어놓은 거예요. 나무 꼭대기에 있는 꽃일수록 의미가 더 좋아요.” “의미가 뭐죠?” 강현우가 무심하게 묻자 스님이 대답했다. “복숭아꽃은 좋은 인연을 맺는다는 의미가 있어요.” 스님은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마음에 둔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침에 꺾으면 더 좋아요. 절기와 하늘에 뜻에 순응하는 것이라 이 시간대가 가장 길합니다.” “네.” 강현우는 짧게 대답하고는 더는 뭐라 하지 않았다. 최미경은 오늘 밤 절에서 묵을 생각이라 어렵게 방을 예약했다.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새벽 향을 피워야 더욱 경건해 보인다고 여겼다. 그녀는 옆에서 스님과 얘기를 나누면서 서이현이 경건하게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을 곁눈질했다. 서이현은 눈앞의 자애로운 보살상을 보면서 속으로 강현우와 영원히 함께하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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