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4화
이진아는 저녁 7시가 될 때까지 침대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았다. 밖에서 도우미가 문을 두드리며 뭐라도 좀 먹겠냐고 물었다.
귀찮았던 이진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몸을 뒤척였다. 도우미가 안절부절못하며 말했다.
“사모님, 조금이라도 드세요. 대표님께서 나가실 때 특별히 당부하셨어요. 저희가 국을 끓여놨는데 좀 드시고 기운을 차리세요. 지금 안색이 너무 안 좋으세요.”
이진아는 일어나 욕실로 가서 얼굴을 비춰보았다. 정말 너무 초췌했고 눈 밑에 다크서클까지 드리워져 있었다. 강현우가 잠을 자라고 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찬물로 세수했는데도 짜증이 가시지 않았다.
그녀가 방문을 열자 도우미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진아는 생각을 바꿨다. 이렇게 자신의 몸을 망가뜨릴 수는 없었다.
‘우선 몸부터 챙기고 다른 일은 나중에 생각하자.’
내려가서 대충 식사하고 위층으로 올라가려 했다. 원래는 작은 방으로 가려고 했는데 블랙맨이 나타나 안방에서 자라고 했다.
이진아는 안색이 굳어진 채 몸을 돌려 안방으로 향했고 안방 문을 쾅 닫았다.
침대에 누웠지만 여전히 잠이 오지 않았다. 머릿속에 Z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진아 씨가 나를 버리면 난 죽는다고 했죠?’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파 숨을 쉴 수가 없어 몸을 웅크렸다. 이런 답답함은 밤늦도록 그녀를 괴롭혔다.
그녀는 일어나 냉수를 마시고 창문을 열어 바깥을 내다보았다.
이곳에 들어온 순간부터 도망칠 수 있을 거란 생각 따위 하지 않았다. 전에도 시도해봤지만 소용없었다. 다만 이번에는 얼마나 오랫동안 갇혀 있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
한편 절에 간 최미경은 새벽 일찍 일어났다. 스님의 안내를 받아 세수하고 새벽 향을 피우러 갔다.
새벽 향은 정해진 시간이 있었고 반드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진행해야 했다.
하지만 10분 넘게 기다려도 강현우가 나타나지 않자 옆에 있던 사람에게 다시 물었다.
“현우 혹시 늦잠 잔 거 아니에요? 가서 깨워봤어요?”
스님이 대답했다.
“그분은 아침 일찍 내려가셨습니다.”
최미경의 안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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