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5화
강현우는 새벽 안개에 젖은 채 브라운 베이로 돌아왔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도우미가 그를 맞이했다. 강현우가 물었다.
“진아 어젯밤에 내려와서 뭐 좀 먹었어요?”
“네. 조금 드셨어요.”
지금은 새벽 여섯 시인 이른 시간이라 이진아는 아직 깨지 않았다.
강현우는 도우미에게 외투를 건네준 다음 꽃다발을 들고 2층으로 올라갔다. 그러다 문득 뭔가 생각난 듯 도우미에게 말했다.
“꽃병 좀 가져다줘요.”
그는 이슬을 머금은 꽃다발을 안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침대 위에 누워있는 이진아를 본 순간 저도 모르게 마음이 녹아내렸다.
도우미가 가져온 꽃병을 침대 머리맡 탁자에 놓고 꽃을 꽂았다.
사실 이진아는 휠체어 소리를 들었다. 간밤에 한숨도 자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잠이 오지 않아 그저 눈만 감았다.
강현우는 간단히 씻은 후 이불 한쪽을 들쳐 올려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런데 이진아가 눈을 번쩍 뜨고 일어나더니 이불을 통째로 잡아당겼다.
그는 잠깐 멈칫했다가 그녀를 쳐다보았다.
이진아는 잔뜩 경계한 채 재빨리 침대에서 내려와 벽에 바싹 붙어 섰다. 그러고는 방 안 가득 퍼진 꽃향기 때문에 미간을 찌푸리며 창문을 활짝 열었다.
강현우는 다시 이불을 끌어와 침대에 기대앉은 다음 노트북을 켜고 업무를 시작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안방 문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문 앞에서 누군가가 막아선 바람에 한숨을 내쉬고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갔다.
“강현우 씨, 대체 뭐 하려는 거예요?”
전에는 그래도 집 근처라도 돌아다닐 수 있었는데 지금은 밥 먹을 때 빼고는 그의 안방에 갇혀 지내야 했다. 누구라도 화가 날 상황이었다.
강현우는 그녀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두드렸다.
그의 이런 태도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이진아는 성큼성큼 걸어가 노트북을 덮어버렸다.
소매 밖으로 드러난 손목에 아직 붉은 자국이 선명했다. 약을 발랐는데도 아무 효과가 없는 듯했다.
“강현우 씨!”
그녀가 다시 한번 부르자 강현우가 그녀의 손목을 잡고 물었다.
“아직도 아파?”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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