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0화
이진아는 조용히 음식을 조금 먹고 침대로 돌아가 쉬려 했지만 소민준이 이불을 걷어냈다.
“다 먹었으면 소화해야지. 어서 일어나 신발 신어. 3일 후에 다른 사람들 만나야 해.”
“누굴 만나러 가요?”
그녀는 침대에서 내리며 순순히 신발을 신기 시작했지만 손에 상처를 입어 동작이 어눌했다.
소민준은 몇 분 동안 서서 기다리다가 결국 몸을 굽혀 그녀에게 신발을 신겨 주었다.
“몇 명의 외부인들인데 그때 오빠를 도와서 말 좀 잘 해줘.”
“물론이죠.”
소민준의 손이 잠시 멈챗했다.
‘흠, 이 느낌 정말 묘하군.’
그는 일어나 계단을 내려가며 해외에 있는 형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형, 연하국에 온 지 며칠 안 됐는데 벌써 여동생이 생겼어.”
말을 마치고 이진아에게 전화를 받으라고 했지만 상대방은 새로 생긴 여동생엔 관심이 없는 듯했다.
“임무는 완수했어?”
소민준의 얼굴이 굳었다.
“했어. 서하늘이 화물 운송을 승낙했어.”
“그래.”
남자는 몇 초간 침묵하더니 말했다.
“너에게 돈 좀 보냈어. 지난번 일은 신경 쓰지 마. 내 마음속에선 네가 친동생이나 다름없어.”
‘지난번 일이라... 그냥 그 싫은 여자에게 모욕당한 거잖아.’
소민준이 그냥 소씨 집안의 개라고 놀림당한 걸 말이다.
‘개가 어때서? 우리 라키랑 세키는 잘만 살잖아? 매일 행복해 보이던데.’
이렇게 보면 소민준은 머리가 잘 돌아가는 타입도 아니었다.
“신경 안 써. 형, 나 여기 좀 더 있고 싶어. 강현우가 결혼한 건 알아?”
전화 너머로 의아해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결혼했다고?”
“그래, 직접 전화했어. 아내가 실종됐다면서 우리 라키랑 세키를 빌려달래. 하지만 알잖아, 우리 집 개들은 내 목숨만큼 소중한데 어떻게 쉽게 빌려줘.”
전화기 너머의 남자는 손을 들어 미간을 문질렀다.
라키와 세키가 중요하다는 건 알지만 저 녀석이 늘 입에 달고 사니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소민준.”
“큰형, 나 당분간 소씨 가문에 돌아가고 싶지 않아. 연하국에서 지내는 게 꽤 좋아. 여동생도 하나 생겼고,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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