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5화
양은정은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금세 냉정함을 되찾고 남은 일을 처리해 버렸다.
그녀가 총을 이진아에게 돌려주자 이진아는 받아들고는 양은정의 어깨를 토닥였다.
“회암시에 가서 도영이를 만나는 거 잊지 마.”
“네.”
이번 대답은 확고했다.
이진아는 소민준을 바라보며 입가를 올렸다.
“우리 먼저 가요.”
소민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라키와 세키를 불렀다.
두 사람과 두 마리 개는 헬리콥터가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소민준은 입가에 풀줄기를 물고 뒤통수에 손을 깍지 낀 채 흥얼거리며 걸었다.
이진아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렇게 기분이 좋아요?”
그가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전에는 혼자서 사람 죽이러 다니며 같이 갈 사람도 없었잖아. 네가 이렇게 강한 줄은 몰랐어. 앞으로 우리 자주 같이 다닐 수 있겠다. 그렇지?”
이진아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려는 순간 머릿속으로 무엇인가가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발걸음을 멈췄다.
소민준은 흥얼대다가 그녀가 갑자기 서 있는 걸 보고 물었다.
“왜 그래?”
그 순간, 이진아는 가슴을 움켜쥐며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괜찮아요... 아마...”
소민준은 빠르게 다가가 그녀를 부축하려 했지만 이진아는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야, 이거 큰일이네!”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그녀를 헬리콥터에 태운 뒤 회암시로 향했다.
병원 절차에 익숙하지 않았던 그는 브라운 베이로 직행했다.
건물 안으로 뛰어들며 이진아를 안고 대청을 가로질렀다.
“의사 어딨어? 의사가 어디에 있냐고? 당장 나와 봐!”
브라운 베이는 강현우의 구역이었다.
‘강현우가 진아의 남편이 아니었나?’
그가 한참을 외쳤지만 직원들은 모두 멀찍이 서서 지켜보기만 했다.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민준은 순간 상황을 파악하고 이진아를 소파에 눕혔다.
“뭐 하고 있어? 진아는 강현우랑 결혼했잖아! 그러니까 이 집 안주인 아니냐고! 당장 의사를 불러와! 진아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우리 라키더러 너희들 다 물어뜯어 버리게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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