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6화
강현우가 자리를 뜰 땐 강씨 가문의 연회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강윤석과 오원로는 아직 논의할 일이 남아있었다.
최미경은 몸이 좋지 않다며 조금 일찍 사당으로 향했다.
차에 탄 강현우는 휴대폰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통화 기록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방금 일어난 일이 환상이 아니라는 걸 확신했다.
‘진아가... 브라운 베이에 있어...’
그는 시선을 내리며 물었다.
“도착했어?”
앞자리에 앉아 있던 주지훈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대표님, 방금 출발했어요.”
“...그렇구나.”
그는 더는 말을 하지 않고 여전히 휴대폰을 응시하며 무언가를 생각했다.
40분 후, 차는 브라운 베이에 도착했다.
강현우는 여전히 휠체어에 앉은 채였다.
침실에 들어가 침대에 누워있는 그녀를 보았을 때도 그는 믿기지 않았다.
의사가 이미 와서 이진아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완전한 검사를 진행했다.
“사모님의 기억 상실은 교통사고 때문이 아닌 것 같습니다.”
강현우는 천천히 다가가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손이 침대 위 부드러운 천에 닿자 미묘하게 멈춰 섰다.
몇 초 후, 그는 마무리 결심이라도 한 듯 그녀의 손을 꽉 움켜쥐었다.
그녀의 손은 그의 손에 비해 정말 작았다.
소민준은 옆에서 이 남자의 행동과 의사를 번갈아 바라보며 초조해했다.
“교통사고 때문이 아니라고요? 그럼 뭐죠? 우리 동생이 언제 교통사고 난 적 있어요? 대체 무슨 일이에요? 말을 똑바로 해 주시죠. 머리가 터질 것 같아요. 오늘 밤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총 쏠 때는 멋지더라고요. 아, 물론 제가 좀 더 잘생기긴 했지만요. 제 3분의 1만큼 따라온 것만 해도 대단한 거예요.”
그는 자신을 칭찬하다가 몇 걸음 더 다가가 강현우를 살폈다.
“강현우 씨, 왜 얼굴색이 그 모양이에요? 우리 동생이 죽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냥 자는 거 아니에요?”
어차피 오늘 그녀를 찾아갔을 때도 자고 있었는데 말이다.
강현우는 그를 무시한 채 그녀의 손을 잡은 손에 힘을 조금 더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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