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7화
강현우는 의사의 말을 듣지도 않은 채 시선을 이진아의 얼굴에서 떼지 않았다.
소민준은 묘한 착각에 사로잡혔다.
‘형이 허락해주면 되는 거 아냐?'
그래서 그는 방을 나와 복도로 나가 소건우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형, 나 브라운 베이에서 좀 있을래. 며칠 동안 형님 쪽엔 안 갈 거야..”
소건우는 아직 연회장에 있었다.
강씨 가문과 서씨 가문의 협력은 확정된 상태였지만 다른 가문들도 여전히 협력을 제안하고 있었다.
그는 계속 연기를 해야 했고 소찬우는 아직도 나타나지 않았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이제 소민준까지 이런 전화를 걸어오자 그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 같이 다들 내 신경을 건드리는군.'
“형, 강현우는 이미 허락했어. 내가 봤을 땐 강현우는 내 동생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 내가 계속 동생의 오빠로 있어 주기만 하면 내가 브라운 베이를 뒤집어놔도 강현우는 아무 말도 안 할 거야.”
소건우의 손가락이 잠시 멈췄다.
이 동생은 비록 순진하지만 선의와 악의는 구분할 줄 알고, 마음이 어린아이 같아서 가장 순수한 것들을 느낀다.
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면 강현우는 정말 소민준의 앞에서 조금도 숨기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솔라리스 강씨 가문과의 비즈니스 혼인은 다시 고려해 봐야겠군.'
“민준아.”
“왜? 형, 다른 일이라도 있어? 나 좀 피곤해서...”
“동생이랑 잘 지내. 앞으로 내가 쓸 데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이 말에 소민준은 살짝 불편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 감정은 순간적으로 사라졌다.
“알았어.”
전화를 끊고 난 그는 다시 침실로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문 앞에서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앞을 가로막았다.
소민준은 뒤로 물러나며 그를 훑어보았다.
“이 사람 진짜 이상하네. 손가락 하나 안 보이게 완전히 싸매고 다니다니?'
그는 손을 뻗어 바로 그 남자의 마스크를 벗기려 했지만 상대는 재빨리 뒤로 물러나며 그의 손을 밀쳐냈다.
소민준의 눈빛이 반짝였다.
“어? 다들 다 참 재미있네요. 날 무서워하지도 않고 같이 놀아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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