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6화
이진아는 천천히 일어나 잘생긴 강현우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약간 긴장한 듯 입술을 굳게 다물고 온몸에 힘을 주고 있었다.
결국 타협을 택했다.
“안방 옆에 작은 침대를 놓고 한 달 동안 그 침대에서 잘게요. 현우 씨, 시간을 조금만 더 주면 안 될까요? 지금은 도저히...”
남자친구가 죽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다른 남자의 침대에 눕는 건 말도 안 되었다. 설령 얼마 전에 이미 친밀한 관계를 가졌을지라도.
정신이 들면 죄책감을 느낄 것이다.
강현우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진아를 쳐다보았다.
놀라움과 기쁨, 여러 감정이 아름다운 눈에 뒤섞였다. 마침내 고개를 돌리고 힘껏 대답했다.
“알았어.”
성격이 시원시원했던 이진아는 곧바로 사람을 시켜 1.5m짜리 침대를 안방에 옮겨놓았다.
그의 방이 충분히 넓어 침대를 하나 더 놓아도 전혀 비좁아 보이지 않았다.
강현우는 침대에 앉아 그녀가 다른 사람들을 지시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심지어 책상도 하나 더 늘었다.
‘여기서 일하려고?’
가슴이 점점 뜨거워졌고 시선을 한시도 떼지 않았다.
이진아는 강현우의 시선을 느꼈지만 쳐다보지 않았다.
“이제 자야죠.”
강현우는 침대에 천천히 누웠다. 이렇게 심장이 빨리 뛴 적이 없었고 긴장감 속에 기쁨이 섞여 있었다.
30분 후 주지훈이 밖에서 노크했다.
주지훈의 볼이 여전히 붉어 있었는데 조금 전의 흥분이 아직 가시지 않은 듯했다.
“사모님, 이것들 전부 사모님께서 요구하셨던 자료입니다. 최근 강인 그룹이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5개이고 그중 하나는 서씨 가문의 회사와 함께하는 프로젝트인데 규모가 가장 커요. 서 대표님 쪽에서 우리를 곤란하게 하지 않을 거예요. 이제 세부 사항 몇 가지만 확정하면 돼요. 그리고 이건 해외 임원들의 자료입니다. 각자의 성격을 모두 적어뒀으니 한번 보세요.”
이진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복도로 나와 문을 닫고 그에게 물었다.
“현우 씨가 왜 불면증에 시달리는지 말해줄 수 있어요?”
주지훈의 얼굴에 나타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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