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7화
강인 그룹의 프로젝트 규모가 상당했지만 이진아에게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전부터 이런 일을 처리하는 데 남다른 재능이 있다는 걸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모든 서류를 꼼꼼히 검토하고 나니 어느새 날이 밝았다.
이진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세수하러 갔다. 씻고 욕실 문을 열었는데 강현우가 문 앞에 서 있었다.
간밤에 푹 잤는지 앞머리 몇 가닥이 삐죽 솟아 있었고 평소의 엄격한 모습도 온데간데없었다.
이진아는 그의 머리를 보고 피식 웃었다. 수도꼭지를 틀어 손을 적신 후 삐죽 솟은 머리카락을 살짝 눌렀다.
물에 젖은 머리카락은 금세 가라앉았다.
뭐라고 말을 하려던 찰나 강현우가 갑자기 휘청거리더니 이진아를 꽉 끌어안았다.
이진아는 흠칫 놀랐지만 본능적으로 그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다리를 걱정했다.
“괜찮아요?”
“괜찮아.”
강현우는 1분 동안 안고 있다가 천천히 놓아주고는 세수하러 들어갔다.
이진아는 뒤늦게 얼굴이 화끈거리는 걸 느끼고 서둘러 안방 문을 열고 나섰다.
“회사 다녀올게요. 당분간 어디도 가지 말고 집에만 있어요. 알았죠? 몸조리 잘해요.”
강현우가 치약을 짜면서 대답했다.
“응.”
이진아는 문득 묘한 기분이 들었다. 출근하는 남편이 집에 있는 아내가 걱정되어 잔소리하는 것 같았다.
그 생각에 더욱 불편해진 이진아는 서둘러 아래층으로 내려가 대충 몇 입 먹은 다음 주방에 당부했다.
“이따가 현우 씨 식사 챙겨줘요. 몸보신 잘되도록 아침, 점심, 저녁 모두 영양가 있는 걸로 부탁할게요.”
도우미들도 주지훈처럼 하룻밤 사이에 생기가 돌았다.
“걱정하지 마세요, 사모님. 대표님 잘 챙겨드릴게요.”
이진아는 또다시 불편한 마음이 들어 고개만 끄덕이고는 주지훈과 함께 집을 나섰다.
도우미들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다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 있었다.
강현우가 내려왔을 때 식탁에 열 가지나 되는 반찬이 차려져 있었다. 하나같이 영양가가 풍부한 것들이었는데 어떤 것들은 한약재가 들어갔고 또 어떤 것들은 위에 좋은 곡물이 들어갔다.
도우미가 참았던 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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