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9화
다른 고위 임원들도 원래는 이진아를 곤란하게 만들고 최근 프로젝트에서 뒷돈을 챙길 수 있을지 떠보려고 했었다. 그런데 민영진이 제대로 당한 걸 보고는 모두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
민영진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더니 무릎을 털썩 꿇었다.
대표 옆에 스파이를 심어놓으면 그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다들 잘 알고 있었다. 이 일이 강현우의 귀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민영진은 지금 그 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이 기회를 틈타 뒷돈까지 챙기려 했으니 그 죄는 아주 중죄였다.
“사모님, 제가 잠시 머리가 어떻게 되었었나 봅니다. 제발 대표님께는 말씀드리지 말아 주세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이진아가 주지훈에게 물었다.
“전무 자리에 앉을 만한 후보가 있나요? 그리고 브라운 베이에 있는 그 사람도 해고하세요.”
그녀가 매정해서가 아니라 브라운 베이에서는 강현우에 대한 정보를 외부인에게 누설하는 것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었다. 규칙을 어긴 건 어긴 거고 높은 월급까지 받으면서 가장 기본적인 비밀 유지마저 지키지 못한다면 옆에 둘 이유가 없었다. 만약 이번에 이진아의 능력이 부족했더라면 민영진은 그 도우미가 누설한 정보를 이용하여 강현우에게서 수십억 원을 빼돌렸을 것이다.
잘못을 했으면 책임을 져야 하는 법. 잘하지 못하면 그 자리를 대신할 사람은 얼마든지 있었다.
순간 당황한 민영진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뭐라 말해도 이진아에게 전혀 통하지 않을 줄은 몰랐다.
“이진아 씨, 내가 그래도 강인 그룹에서 20년이나 일했는데 날 해고하더라도 강 대표님께 먼저 여쭤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
민영진이 화를 내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게다가 난 대표님을 존경해서 이진아 씨를 사모님이라 부르는 거라고요. 그 자리에 어떻게 앉았을지 누가 알겠어요? 나중에 대표님이 이진아 씨한테 싫증 나서 쫓아내기라도 하면 어떻게 할지 생각해본 적 있어요? 사람이 너무 매정하면 안 돼요. 그러다 벌 받아요.”
이진아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내가 벌을 받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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