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8화
유승준은 순간 말을 잃었다.
서하늘은 독단적이고 오만한 성격이었지만 하는 말마다 핵심을 찌르는 데는 천재적이었다.
그는 깊게 숨을 들이마신 후 천천히 자리에 앉았다.
“그 여자가 방금 날 데리고 자기 남편을 만나러 갔어. 진짜... 뭐라 해야 하지?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여자한테 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그 정도로 뻔뻔할 수 있는 건 예코가 유일할 것이다.
서하늘은 의자에 기대어 자료를 들어 눈앞에 놓고 자세히 훑어보았다.
“아마도 그런 사람이니까 네가 흥미를 느끼는 거겠지. 예전에 그 조연 배우랑 사귀었을 때도 어르신이 온갖 수단을 써가며 막았잖아? 넌 그런 반항아의 이미지에 끌리는 타입이야.”
“야!”
유승준은 이 자식이 진짜 분석을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저렇게 모든 걸 꿰뚫어 보는 거야...’
“그럼, 현우랑 이진아는 대체 무슨 관계야?”
서하늘은 입가에 걸린 미소가 옅어지더니 자료를 내려놓았다.
“말하기 싫어. 다른 할 말 있어?”
유승준은 열 받아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지만 마음 한구석이 여전히 불편했다.
이진아는 강인 그룹에 종일 머물렀다.
민영진 전무를 해고한 후로는 아무도 그녀에게 시비를 걸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몰랐다.
민영진 전무는 강인 그룹에서 20년을 일했던 인물이라, 강인 그룹의 최고 실권자인 강윤석에게도 직접 연락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을.
강윤석은 이진아가 현재 강현우를 도와 회사를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눈빛이 어두워진 채 곧바로 강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가 네 여자에게 내 회사를 마음대로 어지르게 해?”
강현우는 오늘 만화책을 읽으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부드러운 눈빛으로 대답했다.
“진아는 능력이 있어요.”
“강현우!”
강윤석의 얼굴이 한껏 일그러졌다.
“내가 직접 나서야 속이 시원하겠어?”
강현우의 입가에 걸린 미묘한 미소가 사라졌다.
“아버지, 저는 아버지의 적을 이기기 위한 장기 말이 아닙니다.”
강윤석의 눈동자가 눈에 띄게 움찔했다.
그는 전화를 끊고 옆에 서 있던 집사에게 물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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