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9화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전혀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녀는 오는 내내 정신이 멍한 상태였고 사무실 의자에 앉은 뒤에야 급히 업무 모드로 돌아왔다.
점심시간까지 계속 일을 하고 있었는데 사무실 문이 갑자기 열리며 누군가 알렸다.
“서 대표님이 오셨어요.”
고개를 든 그녀는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가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강현우의 친구 중에서 오직 서하늘만이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에게 나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첫 만남부터 왠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미묘한 감정이었다.
서하늘은 그녀의 얼굴을 살펴보며 가져온 서류를 책상 옆에 내려놓았다.
“오늘 컨디션이 안 좋을 줄 알았어요.”
“왜요?”
그녀의 옆자리에 앉은 서하늘은 이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다른 걸 물었다.
“현우는 괜찮아요?”
아마 사찰에서 일어난 화재 소식을 들은 모양이었다.
“괜찮아요. 집에서 쉬라고 했어요.”
서하늘은 담배에 불을 붙이려다가 무언가 떠오른 듯 천천히 내려놓았다.
“한동안 이진아 씨가 신경 좀 써줘요.”
이진아의 시선이 그의 얼굴을 몇 초간 맴돌다가 다시 돌아왔다.
그녀는 옆에 놓인 서류를 집어 들며 고개를 끄덕였다.
누군가 서하늘에게 물을 가져다주었지만 그는 마시지 않았다.
사무실에는 그들 둘만이 있었다.
이진아는 서류를 다 읽고 나서 미소를 지었다.
“우리 측에서는 별다른 문제 없으니 먼저 서명할게요.”
서하늘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요즘은 업계 내부의 반응들은 보지 말아요.”
서류를 움켜쥔 이진아의 손가락이 굳었다.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절에서 불이 난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이미 그녀를 비난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그런 말들은 신경 쓰지 않을 거예요.”
“이진아 씨, 전부터 궁금했는데... 정말 현우를 좋아해요?”
이진아는 고개를 숙인 채 강현우의 펜을 들어 구석에 서명을 했다.
그녀는 자료를 앞으로 밀며 진지하게 말했다.
“저도 알고 싶어요. 서 대표님께서 줄곧 저와 현우 씨의 관계에 관심을 가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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