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4화
‘그 계산기만 두드리는 괴물 같은 강현우가?’
소찬우가 코웃음을 흘렸다.
외국 나가 있던 2년 내내, 강현우는 사람이 아니라 기계였다. 여자는 존재도 안 했고 심지어 모기도 암컷은 안 들어간다는 소문까지 있었다.
‘그런 인간이 여자를 위해 가문이랑 맞붙는다고?’
솔직히 옆에 앉은 이진아는 예쁜 건 인정이지만 강현우를 뒤흔들 정도는 아니었다.
게다가 뭔가 자꾸 낯이 익었다.
소찬우는 이마를 살짝 찌푸리다가 불쑥 웃으며 말했다.
“근데 말이죠, 그쪽이 우리 집안에 대해 좀 알아봤다고 했잖아요? 그럼 민준이한테 우리 막내 얘기는 못 들었어요? 우리 여동생이랑 은근 닮았어요. 한 30%쯤?”
소찬우는 고개를 살짝 돌려 그녀를 살폈다.
“혹시 말이죠, 강현우가 옛날에 해외에서 우리 동생 보고 반한 거면... 지금 그쪽한테 꽂힌 것도 그 연장선 아니에요? 대체품 같은 거?”
이진아는 아무 말 없이 창밖만 바라봤다.
소찬우는 그녀의 반응을 긍정으로 받아들였는지 흐뭇하게 웃었다.
차가 브라운 베이에 도착하자 이진아가 먼저 문을 열고 내리며 한마디 툭 던졌다.
“소찬우 씨 여동생, 꽤 제멋대로고 도도하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제가 아는 현우 씨는 그런 여자 안 좋아해요. 아, 아니죠. 저 말고는 딱히 누구도 안 좋아해요. 그러니까 만약 나중에 두 집안이 진짜로 결혼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그건 당신 여동생이 저의 대체품이 되는 셈이죠.”
이진아는 마지막 말까지 마치고 조용히 문을 닫았다.
소찬우는 차에 기대 선 채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이 여자는 너무 자신만만했다.
만약 이진아의 집안이 소씨 가문이나 강씨 가문급이었다면 강윤석이 굳이 그렇게까지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그 말인즉 이 여자는 별다른 배경이 없는 거다.
그런데도 강현우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확신하고 있다?
“역시 사랑에 빠진 여자란 자기도 모르게 자뻑을 하게 되는 법이지. 강현우가 얼마나 냉정한 사람인지, 이 여자 아직 모르는구먼.”
소찬우는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그러다 문득 중요한 걸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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